제일평화시장 화재 겪고도...안전 불감증 여전한 대형의류매장

아시아투데이 / 김인희

2019-12-1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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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의류판매시설 옥상에 설치된 무허가 건축물. 무허가 건축물은 건물 도면상에 나타나지 않아 화재시 구조판단에 큰 혼란을 주는 원인이다. /소방청 제공
아시아투데이 김인희 기자 = 가연물인 의류가 많이 보관되어 있어 대형화재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의류매장에서도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시 현장 구조 판단에 큰 혼란을 주는 불법 건축물 증축도 근절되지 않아 대형 인명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소방청은 지난 9월 발생한 제일평화시장 화재를 계기로 유사시설에 대한 화재예방을 위해 대형의류판매시설 등 68개소에 대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점포 1000개 이상이 입점한 대형의류판매시설 19곳, 지하철역사와 연계된 점포 200개 이상 지하도상가 19곳, 이용객이 많은 지하철역사 10곳에 대해서 조사를 실시했다. 지하철 역사는 서울 5곳(강남역·고속터미널역·노량진역·잠실역·홍대입구역), 부산 3곳(서면역·연산역·사상역), 인천 2곳(부평역·주안역)이 포함됐다.

조사반은 소방청 중앙소방특별조사단과 소방·건축·전기안전·가스안전 등 각 분야별 외부전문가로 구성됐으며, 2개 반으로 편성해 지난 10월 8일부터 11월 29일까지 약 2개월간 조사를 실시했다.

화재안전특별조사 결과 전체 68곳 중 67곳에서 435건의 위반사항이 지적됐으며 현지시정이나 개선권고 사항은 843건으로 총 1278건이 지적됐다. 분야별 지적사항으로는 소방분야가 704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전기분야 257건, 건축분야 199건, 가스분야 118건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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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압력이 미달된 상태로 방치된 소화기/소방청 제공
주요 불량사항은 △소방분야의 경우 스프링클러설비 유수검지장치 고장 및 헤드 미설치, 감지기 미설치, 유도등 미점등 △건축분야는 방화셔터 작동 불량, 건축물 불법개조, 피난통로 상품적치, 방화문 도어체크 미설치 △전기분야는 규격전선 미사용, 접지불량, 분전반 노후 △가스분야는 가스시설밸브 주위 가스누출, 배관 말단 막음조치 불량, 가스용접용 용기 역화방지기 미설치 등이 주로 지적됐다.

서울 소재 한 대형의류판매시설은 방화문과는 별도로 유리문을 추가 설치하고 방화문과 유리문을 끈으로 고정해서 열린 상태로 방치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또 인천 소재 한 지하철역사의 경우 부속실 제연설비작동 시 기준압력 초과로 유사시 피난 가능한 출입문이 개방되지 않을 수 있어 시정명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이번 특별조사에서 중대 위반사항에 대해 241건의 시정명령을 내리고 4건의 과태료 처분을 했으며 가벼운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현지시정이나 개선권고하고 불법 내부구조개조 등 타기관 소관 190건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으로 통보했다.

이윤근 소방청 화재예방과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국민생활시설은 어떤 곳보다도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조사결과 지적사항은 관계기관과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화재예방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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