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재판서 학원·학교 성적차이 공방

아시아투데이 / 황의중

2019-02-12 16:36:28

'쌍둥이 문제유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첫 재판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A씨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첫 공판을 마친 뒤 법원 구치감에서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

아시아투데이 황의중 기자 = 쌍둥이 딸을 위해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의 공판에서 학원과 학교 성적의 차이를 둘러싸고 공방이 이뤄졌다.

검찰 측은 학원 성적이 크게 뛰어나지 않은 쌍둥이들의 학교 성적 향상에는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고 주장한 반면 변호인은 학교 내신과 학원의 성적은 꼭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4단독(이현경 판사)는 12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현 전 교무부장 A씨의 첫째 딸을 가르친 학원 수학강사와 학교 수학교사를 상대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쟁점이 된 것은 A씨의 딸들의 학교 성적이 학원 성적에 비해 단기간 더 높아질 수 있었는지였다.

검찰은 A씨의 첫째 딸이 대치동 수학 학원 자체 평가에서는 중간 등급을 기록했음에도 학교 시험에서 만점을 맞은 사실을 들어 시험 문제 유출과의 연관성을 지적했다. 검찰 측은 “학원에서는 중간 수준 학생이 단기간에 학교 시험에서는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다”며 흔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변호인은 쌍둥이들이 중학교 때부터 수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에서 최상위권 성적의 학생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성적 향상은 자연스러운 노력의 결과였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첫째 딸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외고와 과학고로 가기 전인 중학생 때도 수학 한 과목 빼고는 전부 A등급을 받는 우수 학생이었다”며 “경쟁이 치열한 대치동 학원에서는 중간 등급반 학생이라도 서울대·연대·고대를 진학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법정으로 나온 학원 강사와 숙명여고 수학교사도 변호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사교육 성적과 공교육 성적은 상관관계가 없다”며 “학원 성적보다 학교 성적이 좋을 수도 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자신이 교무부장으로 재직 중인 숙명여고에 다니던 쌍둥이 딸에게 시험지 및 답안지를 미리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숙명여고 문제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중순 강남 학원가 등에서 제기됐다. 쌍둥이 자매가 1학년 1학기 각 전교 59등과 121등을 기록했는데, 다음 학기에 전교 5등과 2등을 한 뒤 2학년 1학기에선 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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