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통화 내용 유출, 주미대사관 분위기 뒤숭숭, 긴장감 고조

아시아투데이

조윤제 주미대사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워싱턴 D.C. 소재 주미 한국대사관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거나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메신저 등 소셜미디어(SNS)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아울러 특파원들과 만나는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은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주미 대사관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워싱턴 D.C. 소재 주미 한국대사관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거나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메신저 등 소셜미디어(SNS)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아울러 특파원들과 만나는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청와대는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회담 조율 과정을 언급한 것과 관련, 강 의원에게 한·미 정상통화 내용을 유출한 외교관 K 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주미대사관에 대한 외교부 차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조사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관련해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은 3급 비밀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대통령령인 ‘보안업무규정’에 따르면 3급 비밀은 누설될 경우 국가안전 보장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비밀로 돼 있다. 비록 적국에 비밀을 누설하지 않았다고 해도 공무상 비밀 누설로 형사 처리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관 측은 지난주 K 씨에 대해 ‘업무배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 공개가 불가한 기밀로 분류된 정상 간 통화 내용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자칫 한·미 간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준비는 물론 북한 비핵화 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한·미 간 긴밀한 조율 및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은 한·미 간 신뢰를 깨는 문제가 될 수 있고 무엇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발 한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3급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정상 간 통화 내용이 누설된 것은 한반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 전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외교부 감찰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사관 직원들은 착잡한 표정 속에 숨을 죽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외교부는 감찰 범위와 관련, 전체적으로 시스템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어서 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윤제 대사는 이번 감사와 관련, 대사관 직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라”면서도 “중요한 업무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반 사안과 무관하게 예정됐던 감사원의 정기감사가 다음 주부터는 2주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대사관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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