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 운동 확산에 담배 시장도 요동? 충성도 높은 일본담배 '휘청'

더팩트 / 정소양

2019-07-19 05:00:03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일본산 담배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점주와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본 담배 판매율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일본산 담배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점주와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본 담배 판매율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JTI 판매율 소폭 감소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국내 유통가에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담배의 경우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점주와 소비자들이 늘면서 판매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줄었다기보단 공급자체를 차단하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종료된 후에도 일본산 담배 판매율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카멜, 세븐스타 등 총 23개의 궐련 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JTI의 판매율은 소폭 감소했다. 감소 비율은 1% 미만이지만 '충성도'가 높은 담배의 특성상 유의미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니콘, 소니, 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부터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자동차업체, 유니클로, 미즈노 등 의류업체와 아사히, 기린 등 맥주 업체 등 일본 수출 규제 조치 후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 가운데 담배 시장의 경우 불매운동의 여파를 피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산 담배는 국내 시장에서 5% 남짓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비중이 낮은 데다 다른 기호식품 대비 고객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흡연자들은 같은 회사 담배라고 해도 특정 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 변화를 꺼려한다.


애연가 A 씨는 "같은 모델만 3년째 피우고 있다"며 "담배는 다른 상품처럼 골라서 피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연초에서 전자담배 등으로 갈아타는 경우는 있어도 모델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일본산 담배로는 메비우스(구 마일드세븐)로 알고 있다"며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판매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종료된 후에도 일본산 담배 판매율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 흡연부스의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더팩트 DB
업계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종료된 후에도 일본산 담배 판매율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 흡연부스의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더팩트 DB

그러나 '충성고객'에도 불구하고 담배 시장도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영향 아래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자인 자영업자들이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중소상인들을 중심으로 일본산 담배를 전량 반품하는 등 불매 움직임이 전국적인 범위로 확산되고 있다. 참여매장도 늘고 있어 향후 담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관계 경색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 담배 판매 비율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일본 제품 판매 중단에 동참한 마트는 3000곳을 넘어섰으며, 편의점·전통시장 점포 등도 잇달아 보이콧에 나서고 있다.


특히 2만여 개의 슈퍼마켓이 가입한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서도 판매 중단에 참여하는 회원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각 점포에서 취급하는 일본 제품을 국산이나 다른 해외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지난 16일 "일본산 담배는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골목 상권에서 일본산 담배 제품 한 가지를 빼면 10% 이상 손해를 본다"면서도 "우선 연합회 소속 40개 물류센터에서 일본 제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조합에 소속된 전국 2만 3000개 점포에도 판매 거부 운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비자들은 담배를 사고 싶어도 살 곳이 없게 된다. 수요가 줄었다기보단 공급이 차단된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종료된 후에도 일본산 담배 판매율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충성고객을 잃은만큼 여파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담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18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대형마트나 편의점 중심이 아닌 중소상인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아직까지는 일본산 담배 판매량은 불매운동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중소상인 점주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향후 일본산 담배 판매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매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제품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이럴 경우 불매운동이 종료된 후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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