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스페셜인터뷰75-박혜신] '트로트 나가수'로 재조명...매혹의 '흑진주'

더팩트

"음악적으로는 어떤 무대에서든 자신 있어요." 박혜신은 온 가족이 모두 음악을 하는 뮤직패밀리다. 아버지 박 만씨는 카세트플레이어 시절 음반 제작과 유통을 했고, 어머니 김영옥 씨는 신인가수들의 보컬 지도, 친 언니 박혜연 씨는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김세정 기자

까무잡잡한 피부의 이국적 분위기, 스타성까지 갖춘 '실력파 가수'

[더팩트|강일홍 기자] 박혜신(38)은 다양한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실력파 가수다. 가요계에선 '노래 잘하는 가수'로 정평이 나 있고, 팬들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고음 허스키보이스 등 그의 독특한 창법에 한껏 매력을 느낀다. 가수로서 느끼는 충만한 자신감은 데뷔 전부터 충분히 갈고 닦은 탁월한 기량 덕분이다.



트로트 가수 중에는 장윤정 김혜연 금잔디 송가인 윤수현 배일호 박상철 박구윤 등 '전국노래자랑' 출신 스타들이 많다. 이들 모두 아마추어 노래자랑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뒤 가요계로 뛰어들었다. 박혜신 역시 '전국노래자랑'(2006년 경기 광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각종 가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경원대학교 작곡과 출신으로 1집 '박혜신 1st Album'(2009년) 타이틀곡 '딱 한번'을 내고 정식 데뷔했다. 이후 '찡하게' '꽉 잡아라' '사랑이란 두 글자' 등을 발표하며 자신의 색깔을 그리고 있다. 박혜신의 또다른 매력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가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이국적 분위기다. 스타성까지 완벽하게 겸비했다.


최근 그가 '나는 트로트 가수다'(MBC 에브리원 방송, 이하 '트로트 나가수')에 도전장을 냈다. 조항조 김용임 유지나 등 쟁쟁한 선배 가수들과 맞붙으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단번에 뛰어넘을 태세다. 경연프로그램의 특성상 실력에 자신이 없다면 결코 용기낼 수 없는 무대다. 실력파 가수 박혜신을 스페셜인터뷰이로 초대했다.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트로트 가수 같지 않은 포스' '청아한 고음 보이스'. 박혜신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실력파 가수로 정평이 나 있다.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세정 기자
'트로트 가수 같지 않은 포스' '청아한 고음 보이스'. 박혜신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실력파 가수로 정평이 나 있다.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세정 기자

-'트로트 나가수' 를 통해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데 첫 방송 후 동료가수들이나 주변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본인의 느낌도 궁금하다.


쟁쟁한 선배 가수들이 함께하는 무대여서 매회 쉽지 않은 도전인 것 같아요. 우선 반응이 좋아 기뻐요. 방송을 보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올해는 박혜신의 해'가 될 거라며 격려해주셨어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았어요. 맘껏 기량을 펼칠 무대가 절실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에 대한 떨림이 먼저였어요. 가수로서 한번쯤은 제대로 평가받아 보고 싶었어요. 저 보기보단 성격이 쿨해요. 도중에 탈락한다면 좀 서운하겠지만 끝까지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어요.


'트로트 나가수'는 '나는 가수다'(매주 수요일밤 10시 MBC 에브리원) 트로트 버전이다. 매회 7명의 트로트 가수가 경연을 펼치고 각각 두 번의 무대 기회가 주어진 뒤 500여명의 청중 평가단으로부터 최저 점수를 받은 한 명이 탈락(새로운 도전자 추가)하는 방식이다. 수십 년간 대중적 사랑을 받으며 활동한 프로 가수들이 실력을 평가받고 비교되는 상황 때문에 또 다른 긴장과 스릴이 넘친다. 조항조 김용임 금잔디 박구윤 박서진 조정민 등 1회 출연 가수들 중에서도 박혜신은 여유로운 가창력을 뽐내며 유독 시선을 많이 받았다. 지난 5일 첫 방송 후 실검 상위권을 장악하는 등 누리꾼 반응도 뜨거웠다.


-실력파 가수로 인정 받고 매력적인 외모로도 시선을 받고 있는데 까무잡잡한 피부 덕분에 '흑진주'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들었다.


가수는 누구나 가창력으로 먼저 평가를 받잖아요. 저 또한 당연히 외모보다는 '노래 잘하는 가수'로 불려지는 걸 원해요. 예쁘다는 말이 싫은 게 아니라 가수의 위상을 간직하고 싶은 거죠. 사실 까만 피부 때문에 어려서부터 비슷한 별명이 꽤 많았어요. 그중 '까만콩' '흑진주'는 매우 고상한 편에 속하고, 학창시절엔 친구들이 '구공탄' 이란 별명까지 붙였으니까요. 저는 아빠의 DNA를 받았나봐요. 언니는 엄마를 닮아 피부가 백옥같이 흰데 저만 까맣거든요. 별칭은 별칭일 뿐이지만, 한편으론 섹시한 미적 매력으로 부각되는 것도 싫지는 않아요.


박혜신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 송해로부터 '팔등신 미녀가수'라는 소개를 받은 뒤 한동안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트로계 여신 박혜신 꿀벅지'라는 제목의 사진도 잇달아 게재됐다. 누리꾼들 중에는 '트로트 가수 같지 않은 포스' '느낌이 다른 섹시함' '맑고 청아한 고음 보이스' 등의 댓글로 박혜신의 매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팬 분들의 과분한 칭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만큼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저를 향한 기대와 관심이 클수록 스스로 더 노력을 기울이게 돼 업그레이드 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 도전하고 있는 박혜신은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 도전하고 있는 박혜신은 "맘껏 기량을 펼치고 싶어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에 대한 떨림이 먼저였다"고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혜신(사진 위)이 '나는 트로트 가수'에서서 열창하고 있다. /일산 MBC=강일홍 기자, 송림엔터테인먼트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가수인데 록 스타일 곡을 부를 땐 센 언니 같은 카리스마가 넘친다. 실제 성격은 어떤지 궁금하다.


맞아요, 보통은 차갑고 강해보인다고들 하죠. 실제론 그 정반대거든요. 가수의 이미지는 음악적 색깔이 많이 좌우하는 것같아요. 발라드나 록을 부르면 거의 대부분 그렇게 말해요. 표정과 제스처에서 저도 모르게 부드러움보다는 진지함이 강하게 묻어나는 것 같아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저는 전혀 센 여자가 아니거든요. 마음이 여리고 감수성이 많은 데다 정 많고 눈물도 많아요. 성격도 털털하고 솔직한 편이어서 직접 만나 얘기를 해보면 지금 강 기자님처럼 다들 놀라요. 예상치 못한 친근감 때문이겠죠, 하하. 여배우들 중에서도 저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을 가진 분들이 오히려 자기방어와 보호 차원에서 센언니 같은 행동을 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아버지는 음반제작, 어머니는 보컬 트레이너, 그리고 두살 터울의 언니는 작곡가로 활동 중인데 가수활동에 어떤 도움을 받나?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음악을 사랑하고 이해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큰 도움이에요.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아버지는 앨범 제작 및 유통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하셨고, 엄마는 아빠를 도와 보컬트레이닝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봉사활동을 하세요.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음악 분위기 속에 자랐고, 언니와 저는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해 작곡을 전공하게 됐어요. 지금 저한테 실질적 도움을 주시는 분도 언니고요. 제 노래의 작곡자인데다 음악적 조언을 해주고 매니저처럼 늘 함께 움직여주거든요. 지방이나 해외공연 때는 여러 불편한 점이 많은데 저는 언니가 곁에 있으니 천군만마를 달고 다니는 셈이죠.


박혜신은 온 가족이 모두 음악을 하는 뮤직패밀리다. 아버지 박 만씨는 카세트플레이어 시절 오랜기간 테이프(릴테이프) 제작과 유통을 했고, 어머니 김영옥 씨는 음반녹음 직전 신인가수들의 보컬을 전담했다. 언니 박혜연 씨는 경원대학 작곡가 선배이자 동문이다. 박 씨는 트로트 작곡가로 활동하며 박혜신의 데뷔곡 '딱 한번'을 시작으로 '사랑이란 두 글자' '의정부 터미널' '애향' '울엄니' 등을 직접 썼다. 박혜신은 "언니와 음악적 취향과 스타일도 비슷해 좋은 점이 많다"면서 "덕분에 데뷔 당시 유명 작곡가 곡을 받으라는 주위 권유를 뿌리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 완전 쿨해요." 박혜신은 성격도 화통하고 솔직하다. 돌직구 리더십과 사교성이 더해져 대학시절엔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을 정도다. /김세정 기자

-데뷔 초기 방송 리포터로 활약하며 멀티엔터테이너의 꿈을 키운 적이 있다. 가수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끼를 펼칠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가수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기까진 망설여질 것 같아요. 완전 신인 때라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시도해볼 수 있지만, 지금의 제 경우라면 가수로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게 먼저일 것 같아요. 그런 타이밍을 놓친 게 좀 아쉽긴 해요. 다만 지금이라도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민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해요. 저의 예능감을 인정해준다는 건 당연히 감사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또 중요한 건 요즘엔 음악과 예능 영역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노래와 춤, 예능, MC 등 대중의 취향이 만능을 원하잖아요. 저는 뭐든 잘해낼 준비가 돼 있고, 관건은 결국 자신감 아닐까요?


가수 데뷔 직후 박혜신은 한때 교양정보프로그램(KBS2 '굿모닝 대한민국') 리포터로 활약하며 충만한 예능감을 발휘했다. 3년간 그는 '박혜신의 대단한 도전' '박혜신의 극한직업' 등의 코너를 맡아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며 맹활약했다. 태릉선수촌에 입소해 리듬체조에 도전하고, 청바지 염색 공장이나 폐차장 체험, 태백산 등정 등 극한 상황을 직접 경험했다. 그는 "아침 이른 시간 시청자들에게 뭔가 신선한 리얼리티 현장을 보여드리고 싶은 열망 때문에 힘든 체험들을 견딜 수 있었다"면서 "낯선 분야라도 많이 준비하고 공부한 보람을 느낀 시기였다"고 말했다.


-국보급 가수 이미자 씨로부터 깊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사연인지 궁금하다.


네, 제게 항상 특별한 애정을 쏟아주셔서 몸둘 바를 몰라요. 가수로 최고의 경지에 올라 가요사를 빛내주신 분이잖아요. 선생님이 어느날 '가요무대'를 시청하시면서 제 노래를 들으시고는 '색깔이 독특한 가수'라며 칭찬해주셨다고 해요. 이후에도 종종 모니터나 조언을 해주셨고 그 일이 계기가 돼 '2017 이미자 빅쇼'에 게스트로 초대받는 영광을 안았죠. 당시 저는 '울어라 열풍아'를 불렀는데 선생님께서 매우 흡족해 하셨어요. 가끔 전화나 문자로 소통을 하고 직접 찾아뵙기도 하는 사이가 됐어요. 작년 연말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가진 데뷔 60주년 '이미자 크리스마스 디너쇼'에도 갔었고요.




"무대체질이에요." 박혜신은 "요즘 대중의 취향은 노래와 춤, 예능, MC 등 만능스타를 원한다"면서 "뭐든 잘 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림엔터테인먼트

-요리에 특별한 취미가 있다고 들었다. 바쁜 가수활동을 하며 실제 요리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있는지 궁금하다.


말 그대로 저는 핵심 취미가 요리예요. 귀찮기는커녕 주방에서 요리하는 게 마냥 신나거든요. 틈만 나면 뭔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가족들에게 인정받는게 저의 즐거움이죠. 또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보니 만든 요리마다 칭찬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도 가수로 데뷔하지 않았으면 요리사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요리사 자격증은 없어도 한식 요리부터 일식(초밥) 이태리식(파스타)까지, 취미 기준으로보면 수준급이란 얘길 들어요. 강릉 MBC '테마여행 길' 촬영 중 김치찌개를 끓였는데 메뉴 중 유일하게 동이 났어요. 방송에서도 객관적 요리실력을 평가받은 셈이죠. (그는 스스로 호텔 셰프급 실력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가수라는 평가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이유가 궁금하다. 장르 변화를 시도해볼 계획은 없나?


네, 강 기자님이 정확히 짚으셨어요. 안 그래도 늘 고민하던 부분이고, 이미 오래전부터 새 음반을 준비 중이거든요. 그동안은 제 취향에 맞춘 노래들을 중심으로 불렀다면, 이번엔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여러 장르의 곡에 제가 맞춰가는 스타일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세미트로트를 넘어 나훈아 이미자 선생님 스타일의 '완뽕'(정통 트로트)에도 과감히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정풍송 선생님의 '젖은 구름' 등 현재 5곡 정도 가녹음한 상태인데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 모처럼 저와 궁합이 잘맞는 곡이란 평을 듣고 있어 기대가 커요. 3월부터 확 다른 느낌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박혜신은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무모할 만큼 무작정 부딪쳤다. 작곡가인 언니 박혜연 씨가 곡을 쓰고 엔지니어링에 자신이 있는 그가 직접 음반을 제작했다. 문제는 홍보였다. 그는 언니와 데뷔곡 '딱 한번'을 들고 무려 5년간 방송사를 뛰어다녔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독립군 가수'로 수없이 설움을 겪으면서도 '실력만 있으면'이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박혜신은 "돌이켜보면 시작은 순수했지만 솔직히 무모했다"면서 "지금처럼 전문 매니지먼트를 해주는 기획사에 들어갔더라면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까무잡잡한 피부, 별칭은 '흑진주'. 박혜신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 송해로부터 '팔등신 미녀가수'라는 소개를 받은 뒤 한동안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송림엔터테인먼트
까무잡잡한 피부, 별칭은 '흑진주'. 박혜신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 송해로부터 '팔등신 미녀가수'라는 소개를 받은 뒤 한동안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를 모았다. /송림엔터테인먼트

그는 데뷔 이후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를 받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데뷔 10년 만인 지난해 송림엔터테인먼트(대표 강인구)에 뒤늦게 둥지를 틀었다. 그는 "소속사 대표님의 과감한 추진력은 가요계에서도 소문난 로켓발사급"이라면서 "오랜 방황 끝에 이제서야 든든한 버팀목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라고 웃었다.


가요계에서는 박혜신을 '숨은 보석'으로 언급할 만큼 주목하고 있다. 그의 언니인 작곡가 박혜연은 "제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맛깔스럽게 소화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이번 '나는 트로트 가수다'는 (박)혜신이한테 최적의 무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첫 방송 이후 누리꾼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박혜신은 성격도 화통하고 솔직하다. 돌직구 리더십과 사교성이 더해져 대학시절엔 남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을 정도다. 박혜신은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밝고 자신만만했다. 대중스타의 인기 역량은 자신감이다. 인지도가 상승할수록 자신감이 묻어나고 스타성 또한 자신감으로 만들어지고 굳어진다. 그는 수줍은듯 순수했지만, 자신의 노래('화끈하게 신나게')처럼 어떤 질문에도 주저없이 할 말을 다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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