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리더십 부재' 위메프, 실적 반등 자구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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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사진)가 건강상 이유로 휴직에 들어가면서 리더십 부재를 겪게된 위메프가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 DB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사진)가 건강상 이유로 휴직에 들어가면서 리더십 부재를 겪게된 위메프가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 DB

건강상 이유로 무기한 휴직…위메프, 조직장 중심 '비상 경영체제' 가동

[더팩트|이민주 기자]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가 건강상 이유로 무기한 휴직에 들어갔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맞딱드린 '리더십 부재'에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최근 메일을 통해 전 직원에 휴직 사실을 알렸다.


박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에 부재한 지 좀 됐다. 7월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회복이 늦어져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말씀드리는 것이 늦어진 것과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저만 계속 자리를 비우게 된 것 모두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커머스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우리가 여러 번의 격변과 위기의 상황을 잘 헤쳐나간 것처럼 이번에도 극복해 나가리라 믿는다"며 "최대한 몸을 추슬러서 회사에 다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투자 건을 마무리한 후 건강 악화 등을 사유로 휴가를 사용했으며, 지난달 한 달간 안식년 휴가를 사용한 바 있다. 당초 7월 1일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휴직을 결정하게 됐다. 병명 등 구체적인 건강상의 내용은 개인적인 사안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적자가 두 배 늘어나며 '반쪽짜리 성적표'를 받아든 위메프로서는 박 대표의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위메프에 따르면 이 회사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신장한 4653억 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94% 늘어난 756억 원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올해 '건실한 외형성장'을 목표로 제시하고, 신규 파트너사를 유치하고 1000명의 MD 채용 등을 공언했다.
 /위메프 제공
위메프는 올해 '건실한 외형성장'을 목표로 제시하고, 신규 파트너사를 유치하고 1000명의 MD 채용 등을 공언했다. /위메프 제공

특히, 최근 방문자 수마저 뒷걸음질 치면서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5월 위메프 트래픽 수치(안드로이드 기준)는 838.7만으로 쿠팡, G마켓 등 이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1000만을 밑돌았다. 와이즈앱 앱별 이용자 수 조사에서도 5월 위메프 이용자는 372만 명으로 지난해(500만 명) 대비 30%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3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위기 탈출의 기회를 확보한 상황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10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앞서 위메프 모 기업인 원더홀딩스도 지난해 9월 넥슨코리아로부터 투자받은 3500억 원 중 2500억 원을 위메프에 지급한 바 있다.


투자금을 통해 '건실한 외형성장'을 이뤄내겠다며 올해 △신규 파트너사 유치 △MD 1000명 채용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메프 측은 박 대표가 휴직하는 동안 별도로 대표이사나 대행을 선임하지 않고, 부문별 조직장 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당분간은 '임시 경영체제'로 운영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대표가 있을 때도 부문장 체제로 움직여왔다. 연초에 대표가 주요 임원과 함께 사업계획을 완성했고 4개로 나눠진 부문에서 이를 실행하는 체재로 돼 있다. 대표가 없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영 계획과 관련해 "아직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외부로 '이런 것을 한다'는 식으로 말하기가 민감하다"며 "지난해 확보한 투자금과 관련해서는 '특가' 관련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직 공표로 대표 교체, 사직설을 잠재운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이후에 대표가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은 큰 손실일 것"이라며 "대표가 없으면 신속하고 파격적인 결정이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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