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류승룡 “외신들, K좀비 신기하다는 반응”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 김지현 기자

2019-02-11 18:00:17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이게 바로 류승룡의 진짜 매력이지'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보면 무릎을 치게 된다.
‘7번방의 선물’이나 ‘극한직업’에서 볼 수 있는 대중이 선호하는 류승룡의 코믹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새롭다.
분량은 진짜 주인공들인 좀비에 비해 덜하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카리스마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궁내 실권을 장악한 영의정 조학주 역을 맡은 류승룡은 내내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이다.
소리를 지르는 장면 조차 없지만 좀비 보다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존재다.
제 보다 나이가 많은 사대부 양반의 얼굴을 짓누르는 장면은 그의 연기 내공을 보여주는 장면. 주학주 옆에서 숨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공기의 무거움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극한직업’ 후 ‘킹덤’을 정주행 하더라도 류승룡의 얼굴은 새로울 것이다.


“좀비가 주는 공포와 조학주가 주는 공포는 다르죠. 수렴청정을 위해 왕을 좀비로 만들고, 그 왕을 개처럼 다루는 대범한 인물이잖아요. 무모할 정도로 권력에 집착하죠. 세자(주지훈 역)와 단둘이 붙을 때도 두려움없이 밀어 붙이는 확신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 인물의 권력욕과 야망욕이 얼마나 깊고 거대한지 보여주고 싶었죠. 절대 권력자가 주는 공포감이 있잖아요”

그런 류승룡을 떨게 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좀비다.
좀비로 변한 왕이 갑작스럽게 조학주에게 달려드는 신에서는 사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쇠사슬에 묶인 왕은 조학주 코 앞까지 달려와 그를 잡아 먹으려 안달이 난다.
이를 연기하는 류승룡의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어야 했다.


“조학주를 연기하는 거지만 전 류승룡이잖아요. 왕 역 맡으신 배우 분이 좀비로 분장하고 갑자기 뛰쳐나와서 막 소리를 지르는데, 합을 맞추고 간 건인데도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그 분에게 살살하라고, '진짜 저 오줌쌀 뻔 했다’고 말했다니까요(웃음). 현장서도 무서운 좀비였어요"

류승룡과 배우들은 현재 시즌2 첫촬영에 돌입한 상황이다.
시즌1이 좀비의 창궐을 다뤘다면, 시즌2에서는 좀 더 디테일하고 자세한 얘기가 그려질 예정이라고.

“시즌2에서는 시즌1이 던진 의문점들이 모두 회수되고, 보다 자세한 이야기가 그려질 거에요. 캐릭터의 이야기도 자세히 그려질 것 같구요. 근데 넷플릭스의 정책상 스포일러는 할 수 없습니다.
하하. 이번 작품을 계기로 처음으로 김은희 작가의 대본을 읽어봤는데 왜 유명한지 명성의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시즌2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도 되게 재밌었어요. 1과 2과 완전히 이어지는 스토리기 때문에 더 재밌을거에요.”

두 편의 천만, 쌍청만 영화를 보유한 류승룡에게 넷플릭스는 여러 면에서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
기록 배우인 그에게 넷플릭스의 색다른 점은 조회수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확한 조회수는 공개되지 않지만 넷플릭스 관계자들에게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해외 반응 같은 경우는 저도 서치해서 봤는데 K좀비라고 칭해주더라구요. 프랑스나 외신 매체들이 김성훈 감독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아름답다라는 반응이 많았죠. 특히 시체들이 숨겨져 있는 창덕궁 후원 장면을 인상깊게 보더군요. 원래 공개가 잘 안되는 곳이라 저도 촬영하면서 처음 가봤는데 서울 한복판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에 놀랐죠. 가장 추악한 것과 가장 아름다운 것이 공존하는 묘한 장면이에요.”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경험한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바로 각 나라의 더빙판을 봤다는 것. “주지훈이 그렇게 중국어를 잘하는 줄 몰랐어요”라며 너스레를 떨던 그는 프랑스든 일본이든 모든 성우들의 목소리가 실제 자신의 목소리와 비슷해 놀랐다고 한다.


“수치가 공개되지 않으니 인기가 실감나지 않는 게 사실이지만 전 진짜 여러 번 봤어요. PC로도 보고, 휴대폰으로도 보고, IPTV로도 봤죠. 정말 신기한 세상 아닌가요?. 넷플릭스는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류승룡은 동료 배우들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다.
주지훈부터, 배두나, 진선규까지 '킹덤‘의 모든 배우들이 액션 연기에 도전했지만 영의정 류승룡은 달리는 신 하나 없기 때문. 배경도 홀로 화려한 궁이지만 나름 고생 포인트가 있었다.


“저만 고생 안했다구요? 어휴, 제가 ‘최종병기 활’ 할 때 진짜 어마어마하게 달렸거든요. ‘킹덤’ 같은 경우 저 혼자 분위기를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오는 고충이 또 있어요. 액션은 액션대로, 캐릭터는 캐릭터대로 생기는 어려움이 각자 다른 것 같아요. 그래도 가장 고생한 건 좀비들이에요. 배우들이 3개월 정도 트레이닝을 한 것으로 알아요. 사실 ‘킹덤’의 진짜 주인공들은 그 분들이에요. 시즌2에도 같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쌍천만 기록에도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그의 올해 상반기 목표는 두 가지다.
‘극한직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과 ‘킹덤2’를 성실히 마무리하는 것이다.


“시즌2는 시즌1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기분 좋은 에너지로 마칠 수 있을 것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끊겨서 아쉽다는 분들, 시즌2에서 전부 회수해드릴게요. 한가위에 추수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말이죠. 기대해주세요”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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