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할까요', 이별해도 이별한 것이 아닌 [씨네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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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두번할까요'는 헤어져도 헤어진 것이 아닌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자연스러운 이야기 속, 곳곳에 있는 웃음 포인트와 배우들의 열연이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제작 영화사 울림)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 영화다.
'두번할까요'는 이혼식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포문을 연다.
하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현우와 선영은 이혼 선언문을 낭독한다.
현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모습은 극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에 앞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홧김에 이혼식을 내지른 선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현우의 빈자리를 절실히 느낀다.
자신과는 달리 싱글라이프 만족도 100% 생활을 즐기고 있는 현우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현실과는 달리 마음속에서 현우와 '진짜' 헤어지지 못한 채 그리워한다.
이는 헤어져도 쉽사리 끈을 놓지 못하는 우리들의 사랑이야기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상철에게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어설픔 가득한 우리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강렬했던 이상형 선영과의 첫 만남 이후 상철은 사랑에 빠져버린다.
얼굴 되고, 능력 되고 자상한 성격까지 갖춘 상철이지만 선영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한다.
어색함에서 나오는 '흐흐'라는 웃음소리는 보는 이들마저 폭소케 한다.
어딘가 어설픈 그의 모습은 풋풋한 연애 초반의 마음을 떠올리며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번 작품에서 권상우는 잘생김을 포기했다.
그는 "프리덤"을 외치는 코믹 연기부터 탈의한 채 웃긴 춤을 추는가 하면, 선영 앞에서는 왠지 지질해지는 생활밀착형 연기를 보여줬다.
이정현은 데뷔 이래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였다.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선영의 매력은 관객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종혁 또한 눈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순진한, 어설픈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조연들의 활약도 극의 재미를 높이는 요인이다.
먼저 성동일은 "주 5일 회식"을 외치며 회식을 강조하고, 팀원들을 닦달하지만 현우에게만은 충고를 아끼지 않는 이부장을 연기한다.
영화 '탐정 : 더 비기닝' '탐정: 리턴즈'에서 권상우와 추리 콤비로 활약한 성동일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와 훌륭한 호흡을 자랑한다.
배우 정상훈, 김현숙은 현우와 선영의 오래된 친구이자 잉꼬부부를 연기한다.
현우와 선영의 만남부터 이혼까지 모든 과정을 알고 있는 명태(정상훈)는 두 사람의 이혼식 사회를 기꺼이 봐주는가 하면 현우와 현실 절친의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선사한다.
선영(김현숙)은 선영에게 현실적인 충고를 던지면서도 정상훈과 실제 부부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 몰입도를 높인다.
'두번할까요'는 17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두번할까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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