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호황이지만 버블 경계해야"...금값 하락 주의보

아주경제 / 문은주 기자

2018-01-12 15:01:53

[사진=연합/AP]




고용 환경 개선 등 미국의 펀더멘털이 강화되면서 2018년 들어 미국 주요 3대 지수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 세제개편 정착 등 기존 정책이 유지된다면 금융 안정이 올해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는 가운데 달러 강세에 따른 금값 하락과 인플레이션 상승 등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 전망·가상화폐 투자 확대···금값 하락 주의보

로이터통신,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2월물 금값은 달러 강세 영향에 마지막 거래일보다 0.26% 하락한 1318.9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최근 랠리를 보였던 금값이 하락한 이날이 금값 등락 '변곡점'이 될 것으로 해석했다. 우수한 미국의 펀더멘털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2017년엔 마이너스 금리 등 전 세계적으로 제로금리가 적용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감세를 골자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 기대와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 연준이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면 달러 강세로 이어져 금값 하방 압력이 발생한다.  

지난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연준은 올해도 최대 세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2월부터 연준 의장직을 시작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도 기준금리 인상에 긍정적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목표는 2018년 2.1%를 시작으로 2019년 2.7%, 2020년 2.9% 등에 이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가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불법 이민 단속,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부터 감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편이 발효됐지만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가상화폐 투자 확대 양상도 금값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금이 증시와 금 등 기존 투자처 외에 가상화폐로까지 분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중국 등에서처럼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규제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이 오히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시 고공행진 경계해야···1987 '버블' 주의보
 
시장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증시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기업 투자와 고용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오르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준다.

CNBC 등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2만5000달러선을 돌파한 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처음으로 2만3000선을 넘어서는 등 새해 들어 증시 낙관론에 힘이 실렸다.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 등 '북핵 리스크'가 다소 후퇴한 것도 추가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버블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증시 호황은 연말연초에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증시 등락 현상일 뿐 '트럼프노믹스(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대선 직후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는 아니다"라고 지적한 이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9일 보도를 통해 "글로벌 증시 호황에 힘입어 닛케이 지수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1988년 버블 경제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플라자 합의를 거치면서 안도감이 반영되자 카지노 사업 확산과 더불어 88년 증시 호황을 이뤘지만 곧 버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신문은 "1988년 버블 상황과 현재 상황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 본격적인 긴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은주 기자 joo0714@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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