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성폭행 파문] 코치들 "여자 선수들 있으니 룸살롱 가지 않아" 발언 '경악'

아주경제 / 정혜인 기자

2019-01-11 13:01:54

심석희 선수를 4년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 [사진=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폭로로 시작된 체육계의 성폭행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맹 대표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심석희 선수 이외 성폭행 피해자가 더 있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체육계 성범죄 실태에 관해 이야기했다.

특히 정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체육계 코치들이 룸살롱에 안 가는 이유가 여자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혀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정 교수는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파문과 관련해 “이런 사실이 하루 이틀 있었던 게 아니다. 코치나 감독에게 폭행이나 성폭력 같은 학대를 당해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전·현직 선수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체육계 성범죄 및 폭행 실태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예전에는 합숙소가 굉장히 많았고, 매우 폐쇄된 공간이었다. 남자 코치들은 여자 선수들이 자유롭게 다른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운동에 방해되고 집중을 못 한다는 게 이유였다. 남자친구도 못 사귀게 했는데, 오히려 그걸 통해서 심각한 수준의 폭행과 성폭행이 이어지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과정에서 얻은 녹취록에 대해 언급하며 “코치들이 술을 마시면서 ‘나는 룸살롱에 안 가. 여자 선수 애들이 있잖아’라는 말을 하는 걸 목격했다는 선수가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또 “녹취록에는 ‘코치가 귀에다가 혀를 집어넣었다’라는 증언도 있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는 “이런 실태를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도 안 된다면 앞으로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하며 앞서 언급한 증언을 논문에 담아 학계에 발표했으나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혜인 기자 ajuc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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