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국가대표' LCD 날개없는 추락

아주경제 / 김지윤 기자

2019-02-12 15:02:22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15.6형 크기의 UHD(3840X2160) OLED가 적용된 노트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수출품목으로 꼽히는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올들어 글로벌 LCD 가격하락이 가팔라진 데 이어, 대형부터 중소형에 이르기까지 출하량 감소세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해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해 시장 자체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를 겪는 모양새다.

◆LCD 패널 전방위 하락세 뚜렷
11일 IHS마킷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LCD 출하량은 작년 12월 대비 12.1%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CD TV 등 대형 제품뿐 아니라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등 중소형 제품까지 모두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LCD TV의 경우 작년 12월 대비 올 1월 8.7%, 노트북은 5.1%, 모니터는 9.9%, 태블릿은 24.8%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 역시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향 플렉시블 OLED와 중국향 OLED 물량 감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XR 판매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대해 올 1분기부터 우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약 4000억원이 줄어드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적자폭이 400억원가량 늘어나 1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가 본격화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7년 대비 51.5% 하락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96.2% 감소한 9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친 바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TV패널의 경우 32형 등 중소형을 중심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데다가 중국 업체들의 신규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LCD 시장을 놓고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1분기에 10.5세대 LCD, HKC는 2분기에 8.6세대 LCD 신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 나홀로 성장
이로 인해 선두주자였던 국내 업체들은 위기지만 중국 업체들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선 분위기다. BOE,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LCD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대형 TFT-LCD 패널 시장에서 BOE가 23%의 점유율로 LG디스플레이(20%)를 제쳤다. 대만 이노룩스(17%)와 AUO(15%)도 삼성디스플레이(8%)를 앞질러 각각 3, 4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중화권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1위를 차지했던 LCD TV 시장 역시 작년 1~3분기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제치고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시장 선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프리미엄 위주로 제품을 다변화하는 등 기술 격차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기술 혁신을 통해 다음 세대 제품을 준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기업의 자발적 노력 외에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는 공장 부지, 설비, 개발 등 LCD와 OLED 투자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올해 LCD 패널 공급에서 중국의 비중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517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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