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 접근 비상...왜 이렇게 태풍 자주 오나

아주경제 / 문은주 기자

2019-10-10 15:10:13

올해 가장 강한 '슈퍼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한반도와 일본 쪽을 향해 북진하고 있다. 주말께 일본 도쿄를 강타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한반도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슈퍼 태풍은 최소 시속 185km의 바람이 지속되는 열대성 폭풍을 말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미 하기비스를 카테고리 5 수준의 슈퍼 태풍으로 분류했다.

JTWC는 1분 평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66.9m를 넘으면 슈퍼 태풍으로 칭한다. 9일 현재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91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다.  JTWC가 정한 슈퍼 태풍의 기준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지난 6일만 해도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이었다. 그러다 하루 만인 7일 오후 6시 기준 915헥토파스칼로 조정됐다. 24시간 동안 77헥토파스칼 하락한 것이다.  일본 NHK에 따르면 태풍의 중심기압이 24시간 동안 40헥토파스칼 이상 떨어지는 '급격한 변화'는 강력한 태풍이 가진 특유의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태풍 전문가인 츠보키 카즈히사 일본 나고야대학 교수는 "24시간 동안 70헥토파스칼 이상 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해역의 수온이 30도 안팎으로 높아진 것이 태풍의 급격한 발달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통상 태풍은 바다 한가운데 적도전선에서 생성된다. 고온다습한 공기로 인해 불안정한 대기 상태가 이어지면 적란운이 발생하고 가끔은 스콜을 동반한다. 이 스콜이 작은 소용돌이를 형성한다. 바다 위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는 지표면 근처로 올라가 저기압 지역을 만든다.

그러면 기압이 높은 주변 영역이 저기압 지역으로 밀려 들어가면서 공기가 소용돌이친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거대한 엔진 역할을 하면서 태풍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태풍이 잦아지는 이유다.

실제로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던 10월 2일까지 필리핀 동쪽의 해수면 온도는 29~30℃로 높게 유지됐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양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형 슈퍼 태풍 발생 건수가 더 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도 허리케인 도리안 등으로 인해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환경 과학자인 셰상핑 박사는 "높은 해수면 온도가 열대 저기압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지구 온난화 추세의 일환으로 해수면 온도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9월에 가장 강한 태풍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13일까지 동일본에 접근하거나 상륙할 우려가 있다"며 "넓은 범위가 큰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슈퍼 태풍급 태풍은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하기비스로 인한 한반도 영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당장 이번 주말께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다.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해지는 만큼 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래픽=연합뉴스]



문은주 기자 joo0714@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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