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5페이지 의견서에 반박 근거 다 담았다"...맞대응 예고

아주경제

"정부의 해임안에 대한 부적절함을 모두 집대성해서 25페이지짜리 의견서에 담아 제출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겁니다. "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24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의 해임 건의안 의결에 대해 맞대응을 시사했다. 해임 통지가 오게 되면 즉각 행동에 나설 참이다.


기획재정부 소속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24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공운위는 24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일환 기재부 2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구 사장 해임 건의안을 상정, 논의한 끝에 의결 결론을 내렸다.

공운위 의결에 따라 기재부는 국토부에 공운위 회의 결과를 통보하고, 국토부는 구 사장 해임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국토부가 해임 건의안을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출해 재가를 받으면 해임이 최종 결정된다.

국토부는 앞서 내부 감사 결과 구 사장이 관련 법규를 위반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임 건의안을 공운위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기재부에 요청했다.

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2일 국정감사 당시 태풍에 대비한다며 국감장을 떠났으나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 등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 감사 결과, 구 사장은 당시 국감장을 떠난 뒤 바로 퇴근해 사적 모임을 가졌으며 당일 일정을 국회로 허위로 제출하는 등의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공운위에서 구 사장은 정부의 해임 의결안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소명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는 "25페이지에 달하는 의견서에 정부로서도 해임 의견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부분을 담았다"며 "그동안 언론과 대중에 밝히지 않은 민감한 내용이 많은 데 차차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 사장은 "아직은 해임 통보를 받은 상태가 아니다"라며 "향후 통보를 받게 되면 정면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정부가 지목한 해임 의결 근거에 대해 "해임까지 할 만한 사유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다"며 "저에 대한 사안은 국민이 다 알고 있고 그렇다보니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의견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런 사유로 공기업 기관장을 해임하게 된다면 하나의 선례가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누가 자율 책임 경영을 하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구 사장은 "해임 통보가 오게 되면, 이후 다양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하고 "국토부와 청와대의 당초 계획을 따랐다"며 "국토부 등에서도 연말까지 직고용을 마무리하기 원했다"고 억움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 사장(오른쪽)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변호사와 함께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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