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악산 상쾌한 공기대신 ‘악취’...야영객들 취사, 음식물쓰레기 무단투기 '심각'

아주경제

강원도 내 화악산 정상(화악산 터널) 주변이 불법 야영 및 취사행위로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
 

10일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 정상 부근에 야영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다. [사진=박종석 기자]




화악산의 물길은 하천들의 발원지 역할을 하고 있어 특별한 지도 및 단속 등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는 청정 지역이다. 하지만 강원도청과 화천군청의 관리·감독 소홀이 환경오염 등의 불법행위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10일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 정상 부근에 야영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더미에서 음식물이 도로를 따라 흘러 악취와 파리떼가 꼬이고 있다. [사진=박종석 기자]




화천군 사내면 주민들에 따르면 피서객들이 화악산 정상 주변에서 캠핑카는 물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등의 불법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야영은 취사에 따른 각종 쓰레기와 이동식 화장실의 사용 한계 등으로 또 다른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전망을 위해 설치된 ‘우드 데크(나무 난간)에는 텐트를 친 야영객들이 속옷 등의 빨래를 걸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처럼 청정구역이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취사 및 야영 행위가 불법임을 알리는 현수막은 찾아볼 수 없었다.
 

10일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 정상 부근에 야영객들이 전망을 위해 설치된 ‘우드 데크(나무 난간)에 속옷 등의 빨래를 걸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박종석 기자]



사내면 주민들은 관계 당국의 안이한 지도 단속을 꼬집었다. A 씨는 "식수대에서 샴푸로 머리를 감지 말라고 했더니 오히려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며 ”여기서 며칠씩 씻고 설거지하면서 버려진 음식물로 악취가 난다. 야영객이 해마다 늘어나 오염이 점점 심각해지는데 왜 단속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삼일리 주민들도 야영객들의 버려진 양심을 질타했다. 이 지역주민 B 씨는 “야영객이 많아 이동 화장실 이용에 한계가 있다”며 “놀러 온 사람들이 어떻게 대·소변을 해결하는지 주변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또 “이 물은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삼일계곡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몰지각한 사람들의 분별없는 행태를 지적했다.
 

10일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 삼일계곡에서 피서객들이 수십개의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있다. 삼일리 주민들은 이 지역에 환경오염이 심각해 지고 있다며 펜스(울타리)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박종석 기자]




강원도청 관계자는 “땅 주인은 강원도청이지만 도로 주위에 설치된 식수대 및 이동 화장실 등은 화천군청이 관광객이나 주민들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화천군의 일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삼일리 주민들의 식수원 보호를 위해 삼일계곡에 펜스(울타리) 설치를 위한 검토와 예산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천군청 관계자는 “야영 및 취사는 불법으로 지도 및 단속은 화천군이 한다”며 “현장을 확인해 쓰레기 투기에 따른 오염이나 환경 훼손 등에 따른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화천)박종석 기자 jspark030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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