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문제' 초점 맞춘 미중 실무협상…'잠정합의' 이룰까

아주경제 / 배인선 기자

미국과 중국이 19일(현지시각) 무역합의를 위한 차관급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10월초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중 양국이 잠정합의 초안을 마련할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랴오민 중국 재정부 부부장이 이끄는 약 30명의 중국측 실무급 협상단이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등 미국측 파트너와 이틀간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실무협상의 핵심 의제는 농업 분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미국은 중국에 미국산 대두 등 농산품을 구매할 것을 요청해 왔는데, 이틀간 협상에서 이것이 집중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의 보복 관세로 타격을 입은 자신의 주요 '표밭'인 농업 지역의 민심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중국 지식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요구, 위안화 환율, 중국의 펜타닐 수출 중단 등과 관련한 의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질 예정이다.

이번 실무협상은 10월초 워싱턴에서 열릴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준비 차원에서 열린 것이다. 중국의 고위급 협상단은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이 이끈다.

특히 최근 양국이 상대국에 대한 일부 추가관세를 유예하면서 협상이 진전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양국이 다음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잠정적(interim)' 합의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원링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는 대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쥔(韓俊)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내주 23~25일 미국 관료들과 함께 미국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몬태나주 보즈먼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CNBC 등이 19일(현지시각) 보도하기도 했다.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은 이를 미·중 양국간 선의를 보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신중론도 존재한다.  지재권 보호, 경제 구조개혁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후시진 중국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미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무역협상 타결이 간절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미국 관료들은 중국의 호의를 중국 당국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쉽게 오해한다"며 "중국은 협상 전에 험악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타결을 이루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란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SCM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자문인 마이클 필스버리 미국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도 협상이 곧 타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관세를 올릴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앞서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장면. [사진=AP·연합뉴스] 










 
배인선 기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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