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속 '親기업' 행보 나서는 文대통령…혁신성장 드라이브 가속

아주경제 / 최신형 기자

내·외치 악재에 둘러싸인 문재인 대통령이 '친(親)기업' 행보를 앞세워 난국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조국 대전'에서 국정 지지율 최저치를 경신한 문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앞세운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발(發) 수출 규제, 국제통화기금(IMF)의 동시적(synchronized) 글로벌 경기 둔화 경고 등 악재가 산적한 만큼, 문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 총력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 방문과 충남 '지역경제인 애로사항' 청취, '해양수산 신산업 발전전략 보고회' 참석 등을 위해 충청남도로 향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시작된 전국경제투어의 11번째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찾아 "삼성이 한국 경제를 이끈다"며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 공장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세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방문 당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과 지난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각각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 특별법이 신속히 국회를 통과하도록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기업에 대한 재정·세제·금융 지원에도 전방위로 나서야 한다"고 한 지 이틀 만에 삼성을 찾아 본격적인 민생 행보를 예고했다.

또한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99일째를 맞은 날 반도체 1위인 삼성을 방문, 극일(克日) 메시지는 물론 한국판 제조업 르네상스 등을 통해 추격형 산업전략에서 '혁신선도형 산업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에 대해 "임기 반환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정운영의 다변화'는 시급한 과제였다"며 "민생·경제 올인 행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 스킨십은 부쩍 늘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4대 경제단체장(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과 2시간 동안 오찬 간담회를 하고 개성공단 재가동 논의와 함께 '52시간제 보완책' 등을 주문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은 올해 들어 7번째였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9번째다. 일각에선 국정농단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잦은 만남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지만, 청와대는 "재판과 산업경쟁력 강화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이 부회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일본의 수출 규제) 이제 걱정 안 해도 됩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임직원들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을 마친 문 대통령은 충남 지역경제인 40여명과 함께 혁신도시 등 지역경제 활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충남도청에서 열린 '해양신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 참석, "충남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성장 중심지"라며 '해양부국 건설'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신형 기자 tlsgud8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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