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직도 역부족…하나투어, 대규모 인원감축 '칼바람' 예고

아주경제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여행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하나투어가 코로나 쇼크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고용유지지원이 끝나고 '무급휴직' 확대를 통해 간신히 버텨왔지만, 결국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적자가 쌓이자,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현재 '희망퇴직'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인력 중 절반 이상인 1000명 넘는 직원이 일자리를 잃는 게 아니겠냐"며 불안에 떠는 목소리도 있지만, 하나투어 측은 "1000명 규모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나투어는 앞서 지난주 본부장급과 부서장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고 현 상황에서 회사 존속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인원 감축 등의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후 '조직 효율화'를 추진키로 결정하고, 각 본부와 부서별로 효율화 방안으로 인력 감축 등의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조직별로 직원들을 추렸고, 본부장급과 부서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관련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의 이같은 결정은 예정된 수순이란 것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 매출이 '제로'에 수렴했고, 올해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투어가 지난해 송출한 패키지 여행객 수는 2019년 290여만명에 비해 91.2%나 줄어든 24만1434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른 2020년 예상 영업적자만도 14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3월부터 3개월간의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6월부터는 필수인력 300여명을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한 무급휴직을 진행했다.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끝난 지난달부터는 무급휴직을 오는 3월 말까지로 확대 운영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여행수요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면서도 "아직 정확한 구조조정 인원 규모나 위로금 액수 등 대부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형태도 공지된 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자유투투어와 NHN여행박사, 롯데관광 등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하나투어마저 구조조정 수순을 밟는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업계 분위기는 침울하기만 하다. 본격적으로 여행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불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이 되기만, 코로나19가 종식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연초부터 안타까운 소식뿐"이라며 "업계 1위마저 손 쓸 수 없이 무너져가는 것을 보니 참담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기수정 문화팀 팀장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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