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빛, 영면하십시오"…박원순 영결식 '온라인' 생중계

아주경제

2020-07-12 16:31:31

길게 이어진 고 박원순 시장 조문 행렬[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온종일 정치인들과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 추모 게시판에는 "시민의 빛", "재개발에 반대하다 구청장에게 쫓겨났을 때 어깨를 두드리며 '같이 노력해보자'고 하셨던 따뜻함을 평생 기억하겠다", "시민운동의 아버지. 부디 영면하십시오"등 박 시장을 추억하는 시민들의 편지가 겹겹이 쌓였다.

◆13일 시청서 온라인 영결식...전국서 70만명 추모물결

박 시장의 영결식은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전 7시 30분 발인 후 고인이 9년간 일했던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오전 8시 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사전에 허가된 100여명의 인원만 참석이 가능하다.

영결식 참석을 원하는 시민들을 고려해 장례위 측은 서울시·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과정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영결식 후 박 시장의 시신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한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의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장례식은 최대한 소박하게 치러달라는 박 시장의 유훈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면서 "고인을 추모하고 영면을 기원하는 이 장례에 마음을 모아주는 모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치권 인사들도 사흘째 조문행렬을 이어갔다. 이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인재근 민주당 의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윤재옥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주한스페인대사·주한남아공대사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현재 박 시장 조문에 동참한 인원은 장례위 추산 71만명에 이른다. 서울시청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녀간 인원은 각각 1만1486명, 7013명이며, 시가 홈페이지에 마련한 온라인 분향소에는 현재까지 69만6771명이 다녀갔다. 광주, 전주, 울산, 창녕, 제주 등과 일본 도쿄 등에서는 박 시장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벼농사, 쪽방촌 등 '파격의 시장'...시민운동 완성하고 서울 남북 균형개발은 미완

박 시장은 시민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3선 시장이자 차기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던 그가 "모두 안녕"이라는 짧은 인사로 허망하게 퇴장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박 시장은 2011년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현 국민의당 대표)와의 극적인 후보단일화로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35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시민운동가, 인권변호사 등 친근한 '동네 아저씨'에서 서울시장으로 첫 정치무대에 데뷔한 순간이다. 이후 박 시장은 2014년, 2018년에서 내리 성공하며 서울시장 3선을 꿰찼다. 그는 생전에 "요즘 초등학생은 박원순 직업을 서울시장으로 안다"며 "나보다 서울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장 재임시절 '파격에 파격'을 이었다. 광화문광장에서 벼농사를 시도했으며, 쪽방촌 거주민들의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부인인 강난희 여사와 '쪽방촌 한 달 살기'도 했다. 서울 동서남북을 자전거 도로로 잇겠다는 그의 꿈은 '따릉이'로 구체화됐다. 재임시절 모든 의전을 없앤 것은 물론 업무보고, 고위공무원 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 최초의 시장이기도 하다. 꼼꼼하고 부지런한 성격 탓에 서울시 공무원들은 그를 '디테일 시장'으로 불렀다.

박 시장은 국내 시민사회 운동의 큰 획을 남겼다. 참여연대 설립을 시작으로 소액주주권리찾기운동, 국회의원 낙천·낙선 운동 등을 기획했으며 1인시위 문화도 처음 만들었다. 박 시장이 만든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은 선한 영향력의 대표적 예다. 그가 마지막까지 천착했던 문제는 서울 강북·강남 균형발전, 서울식 그린뉴딜, 강남개발이익 광역화 등이다. 그는 많은 숙제를 풀었지만, 많은 과제를 남겼다.  
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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