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X, 발사 연기...기상 악화에 발목 잡혀

아주경제

미국의 첫 유인우주선 발사가 기상 악화로 불발됐다. 다음 발사 시도는 사흘 뒤인 30일 진행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을 쏘아 올릴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 문제로 연기했다.


당초 스페이스X는 '크루드래건'을 실은 팰컨9 로켓을 이날 오후 4시 33분(미국 동부시간 기준)에 쏘아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정 시간을 16분 54초 남겨두고 카운트다운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의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 등 2명의 우주비행사는 이미 크루드래건 탑승을 완료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오는 30일 2차 발사를 시도한다. 나사 측은 "다음 발사는 30일 오후 3시 22분"이라고 발표했다. 만약 30일에도 발사가 연기되면, 31일 오후 3시로 변경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대성 폭풍우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폭풍우가 우주선 발사대가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를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스페이스X 관계자는 발사에 앞서 "플로리다 동부 지역에 짙은 구름이 끼면서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60%로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기상 조건이 호전되지 않자 결국 스페이스X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지 않고 발사를 연기했다.

이번 발사는 민간 우주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는 의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발사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땅에서 9년 만에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의미까지 더해져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실시간 베스트
핫포토
오늘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