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찬물'에 11년 전으로 돌아간 제조업 경기

아주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 위기가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옮겨갔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으로 확산하며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5%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6.0% 감소했다. 이는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29일 '제12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김용범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4월 산업활동동향은 우리가 마주한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면서 "글로벌 수요 위축 등에 따른 수출 부진의 여파로 광공업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제조업 생산이 6.4% 줄면서 광공업생산 감소를 이끌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15.6%)가 2008년 12월(-16.9%)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고 전자부품(-14.3%), 자동차(-13.4%) 부진도 심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6%로 한 달 전보다 5.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2월(66.8%)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낙폭은 2008년 12월(7.2%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석달만에 반등했다. 4월 서비스 생산은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완화한 영향이다. 숙박·음식점업(12.7%)이 두 자릿수 반등을 기록했다.   
 

4월 산업활동동향[자료=통계청 제공]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5.3% 늘며 넉 달 만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소매 판매는 1월(-3.1%), 2월(-6.0%), 3월(-1.0%)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 소매 판매가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2~3월 낙폭이 워턱 큰 탓에 2018년 2월 수준에 그쳤다.

특히, 의복 등 준내구재(20.0%)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승용차 등 내구재(4.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6%) 판매가 모두 늘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승용차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3월에 이어 4월에도 많이 증가했고, 의복·신발·가방도 위축됐던 소비가 반등하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 보면 무점포소매(-1.6%), 슈퍼마켓·잡화점(-1.8%), 면세점(-0.6%)은 줄었으나, 백화점(32.4%), 승용차·연료소매점(4.6%), 대형마트(9.8%)는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0%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2.4%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가 1년 전보다 44.9% 감소하며 2013년 1월(-52.4%)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자료=통계청 제공]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내렸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2.0포인트)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안 심의관은 "제조업 수출 부문은 외국의 코로나 확산세와 봉쇄조치 해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5~6월에는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 정책 효과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증가 등으로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애신 기자 seod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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