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베트남서 검거…30대 남성

아주경제

강력범죄 용의자들 신상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디지털교도소' 운영자인 30대 남성이 베트남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23일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해온 30대 남성 A씨를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로 전날 오후 6시쯤(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3월부터 인터넷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성범죄·아동학대·살인 등 강력범죄 피의자 100여명의 신상정보와 선고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를 받는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지난 5월 7일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수사에 들어갔고, 신원을 특정한 뒤 지난달 6일 체포영장을 받았다.  

A씨가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찰청 외사수사과에 인터폴 수사를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베트남으로 이동했고, 경찰은 베트남 공안부 코리안데스크에 검거를 요청했다.

경찰은 베트남에 구금된 A씨 송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국과 베트남 간 항공편 운항이 25일부터 일부 재개됨에 따라 조만간 국내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교도소는 개설 초기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성범죄자로 신상이 공개된 고려대 재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고, 'n번방 영상 구매자'로 지목됐던 대학교수가 수사 결과 '무혐의'를 받자 신뢰성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후 A씨가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지만 또 다른 운영자가 사이트를 물려받아 운영을 재개한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현미 기자 hmch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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