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행간 읽을 줄 알아야 진정한 공연 번역"

한국경제

2019-08-25 17:56:46

무대 빛내는 Hidden Star

김수빈 뮤지컬 번역가



[ 김희경 기자 ] 해외 뮤지컬은 국내 무대에 오르기 전 번역 작업을 거친다. 문학, 영화처럼 통·번역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들이 맡는 일은 드물다. 공연 연출이나 작곡가 출신들이 번역한다. 뮤지컬 원작 그대로 직역하기보다 많은 의역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배우들의 감정을 최대한 풍부하게 이끌 만한 표현, 노래 길이와 박자에 맞는 표현으로 바꿔야 한다.

뮤지컬 ‘스위니토드’ ‘마틸다’ 등을 맡았던 김수빈 번역가(사진)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맨오브라만차’ 등 공연 조연출과 다큐멘터리 ‘소꿉놀이’ 연출을 했다. 그러다 2008년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를 시작으로 번역 일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공연 번역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며 “작품 전체의 감정과 호흡을 잘게 해부한 다음 번역을 통해 살을 붙여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맡았던 작품은 20여 편에 달한다. 올해는 ‘그리스’ ‘시라노’ ‘스위니토드’ 등을 번역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여덟 살까지 살아 영어에 능숙하다. 하지만 공연 번역엔 영어보다 ‘국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똑같은 감정도 우리말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요. 다양한 매체를 접하며 사람들이 평소 쓰는 말을 공부하고 있어요.”

작업 기간은 작품별로 다르지만 1년 반 넘게 걸릴 때도 많다. 각종 회의와 리허설을 할 때마다 찾아가 배우, 연출들과 소통하며 여러 번 수정해야 한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발성을 직접 듣고, 그에 맞게 유연하고 민첩하게 계속 고쳐야 해요. 최대한 잘 맞는 발음의 단어들을 찾는 거죠.”

지난해 초연된 뮤지컬 ‘마틸다’의 ‘미라클(miracle)’이란 넘버(삽입곡)도 많은 고민을 통해 탄생했다. ‘미라클’은 간단한 단어지만 ‘기적’으로만 직역할 수 없었다. 글자 수가 다를 뿐 아니라 ‘기적’이란 단어가 닫힌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미라클 미라클’이라는 가사가 이어져 나오는데 이걸 ‘기적 기적’이라고 닫힌 소리를 반복해 내면 관객들이 듣기 불편해요. 그래서 ‘귀하죠’ ‘소중하죠’ 등 맥락에 맞게 다양한 표현으로 바꾼 거예요.”

오는 10월 개막하는 ‘스위니토드’ 번역에선 언어유희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토드와 러빗 부인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먹는 ‘파이’에 빗대어 함께 노래하는 넘버 ‘리틀 프리스트’가 대표적이다. ‘변호사 드셔보세요/이건 비싸겠는데/씹는 맛이 최고죠’라는 가사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토리카드
집순이집돌이 솔로들이 외출이 하고 싶을 때
디즈니 공주들이 현실에서 일한다면?
세계 속 구글 사옥의 모습은?
유쾌한 커플은 커플사진도 남다르다! 따라하고 싶은 커플사진
매니아층이 두텁지만 가격이 엄청 비싼 그것은?
스코틀랜드 작은 집의 정체는?
다크서클에 도움이 되는 특급 비법 3가지
개 산책시킬 때 조심해야 하는 꽃이 있다?!
의사들이 절대 먹지 않는 식중독 유발 음식
집마다 제각각이라는 물 마시는 유형.jpg
왕세자 역할의 스타들
'왓 더 헬' 효과의 충격적 결과
시선강탈! 유쾌한 아이디어로 만든 미니어쳐 세상
나만 몰랐던 일상용품의 잘못된 사용법
쇼핑하면서 서핑도 한다? 그게 가능해?
이 가족이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진 이유
내성적인 사람이야말로 리더에 적합하다?
토마토에 설탕 뿌려 먹으면 안되는 이유
거의 매일 사용하지만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물건 TOP5
고정관념을 바꾸면 더 편리해지는 사소한 행동들
최근 화제라는 헐리웃 스타의 자택 클래스
대한민국 어느 집에나 있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다이어트 식품
소속사는 다르지만 절친으로 소문난 아이돌들
한국 식당을 방문한 외국인이 깜짝 놀라는 문화
광고를 보면 택시 요금이 무료?!
내 나이 60세,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마라톤 대회에서 꼴찌였던 학생이 우승한 이유
초동안 얼굴로 20대에도 아역 연기한 배우들
전세계를 웃기고 울린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일상들
쓰다듬고 싶은 멍뭉미 대표 남자 연예인 BEST5
인기콘텐츠
40대 女 -22kg 속성 다이어트!
40대女 주름 사라져! 최근 방송에도 나온 '이것'
금주 로또1등 예상번호 "1,26,29,..."

핫포토
콘텐츠 더보기
실시간 베스트
  • 1나무늘보의 문제점
  • 2최근 배달음식을 받은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이유???
  • 3로다주, 토니 스타크 役 한번 더? '블랙 위도우' 출연설 제기
  • 4'70억 가치' 황금변기 도난되자 英 '발칵'
  • 5'홍대 거리서 쇼핑백 몰카' 불법촬영 30대 입건
  • 6윤미향 정의연 대표 "수요집회 27년, 일본이 1400번 졌다"
  • 7동물 발굽 모양의 신발을 만드는 코스플레이어
  • 8왜 꿈을 꿀 때 꿈인 걸 알아차리지 못할까?
  • 9강다니엘, 유튜브 채널 '컬러풀 다니엘' 시작…평범&특별 일상 공개
  • 10배우 왕지혜, 비연예인 남자친구와 29일 결혼
  • 11"네가 신고했지" 앙심품고 팔 깨문 에이즈 환자 징역형
  • 12수강료 따로 떡값 따로? 스포츠센터 '명절 스트레스'
  • 13동물 발굽 모양의 신발을 만드는 코스플레이어
  • 14흔한 호기심! 엘리베이터로 차원이동하기!ㅋㅋㅋ
  • 15추석 연휴 귀성길 12일 오전, 귀경길은 13일 오후 피하세요
  • 16"다시 뛰는 심장으로" 프로연맹, 장기기증 문화 공로 표창 수상
  • 17이준석 "이언주 삭발, 시각적 충격일 뿐…결기 안보여"
  • 18'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조중연 전 축구협회장, 1심 유죄 '벌금 100만원'
  • 19소개팅 할 때 정 떨어지는 유형 ㅋㅋㅋ 혹시 내가...????
  • 20메이드복 입고 남자친구 반응보기 ㅋㅋㅋ 반응 꿀잼ㅋㅋㅋㅋ
  • 21"많은 분께 실망시켜 드려 죄송" 에디린, 알몸 노출 사고 사과
  • 22손흥민 유니폼에 집착한 상대팀 감독 '화제'(대한민국 투르크메니스탄)
  • 23"다른 남성과 함께 있어서" 차로 아내 들이받고 폭행한 40대男
  • 24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윤석열 최측근 대검 사무국장 인사 뒤집혔다
  • 25흔한 호기심! 엘리베이터로 차원이동하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