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첨단산업 일군 기업인"…김택진 "고인 있었기에 저희도 있어"

한국경제

각계 인사들 조문 이어져

구자열·구자용·구자균 회장 등

범LG家 총수들 조문행렬 동참
허창수 "너무 일찍 가셨다"
최정우 "제조업 르네상스 이끌어"



[ 이수빈/이선아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사흘째인 27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고인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들은 한국을 경제강국의 반열에 올린 이 회장을 추모하며 기업가 정신을 오랫동안 기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흘째 이어진 추모 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오전 10시40분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며 “재계 어르신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등 범LG가(家) 기업인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구자열 회장은 “고인이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옷깃을 여몄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이 너무 일찍 가버렸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허 회장은 지난 25일 전경련 회장 명의로 ‘애국경영인이었던 이 회장의 업적을 후배들이 이어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추도사를 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고인은 탁월한 창의력과 혁신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끄신 분”이라며 “오늘날의 우리 경영인들에게 주신 가르침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도 “고인이 있었기에 지금의 저희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며 이 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삼성의 역할을 다들 알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다시 빈다”고 애도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효성 측은 조 회장이 전날 개인 자격으로, 이날은 이상운 부회장과 조현상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그룹 차원의 공식 조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도 전날에 이어 조문을 한 뒤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고,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세계적인 경영을 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계 인사 조문도 이어져
이 회장이 기업인인 동시에 문화·체육계의 든든한 후원자였다는 발언도 나왔다. 빈소를 찾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삼성이 세계 제일 기업이라는 점만 강조되고 있지만 이 회장은 예술과 문화에도 관심이 컸다”며 “2002년 월드컵 개최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힘쓰셨다”고 했다. 정운찬 전 총리도 “고인께서 교육, 특히 대학에 관심이 많으셨다”며 “서울대 총장을 할 때 천문학적 지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은 “우리나라 스포츠계가 큰 스타 한 분을 잃었다”며 “아직까지 스포츠의 원로로서 후원하고 도와주셔야 할 분인데 이렇게 떠나게 돼서 굉장히 슬프다”고 했다.

삼성 호암재단과 인연이 있는 예술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2000년 호암상 예술부문을 수상한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조문을 마친 뒤에도 울음을 그치지 못한 채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 마음이 아파서 눈물만 흘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도 이날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그는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인물이다. 콩쿠르 직후 호암상 기념식에 참여해 독주 공연을 열기도 했다.

2011년 호암상 예술부문 수상자인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는 “이 회장님 내외는 예술에 조예가 깊어 여러모로 지원해주셨다”며 “우리들에게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안겨주신 분”이라고 했다.

전날에 이어 삼성 전·현직 사장단의 조문도 이어졌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 등이 이날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훌륭한 분이 가셔서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이수빈/이선아 기자 lsb@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베스트
  • 1남자가 남자 바지 내리면 '무죄?'…임효준 선수 2심 왜 뒤집혔나
  • 2전직 검사장들, 秋장관 행보 겨냥..."법치주의 훼손, 위법·부당해"
  • 3초신성, 여행 중 일탈이라더니…이번엔 아바타 도박 의혹
  • 4'손흥민 70M 원더골' 푸스카스상 후보...지소연, 올해의 여자선수 후보
  • 5마라도나, 신의 곁으로 떠난 '축구의 신'…심장마비로 별세
  • 6코로나 3단계 기준이 하루 확진자 800명 이상? 지금보다 심각해야 격상 가능
  • 7당정, 흉악범 출소 후 재격리 추진…"조두순 적용은 불가능"
  • 8홍남기 "배달앱도 외식쿠폰 대상에 포함…디지털 신분증 등 비대면 산업 집중 지원"
  • 9윤석열 '직무정지'…국민 56.3% "추미애, 잘못한 일"
  • 10정진석 "추미애 앞세운 文정권의 '전대미문 법치유린'…비겁한 대통령"
  • 11김택진이 치켜든 '집행검'…NC다이노스 우승 세리머니, 해외서도 '난리'
  • 12'백혈병 재발' 최성원 "건강히 퇴원" 근황 공개
  • 13강경화 "그간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 부족...文정부, 당사자 의견 청취"
  • 14美 총무청 "바이든 승인 준비"… 정권 인수작업 드디어 시작
  • 15故 구하라 사망 1주기, 여전히 거짓말 같은 비보..'구하라법' 어떻게 됐나
  • 16윤지오 사망설? 지인 "통화로 무사한 것 확인, 계정 해킹돼"
  • 17서울시 대중교통 감축에 '지옥철' 우려…"혼잡 노선은 즉각 복원"
  • 18"또 한 번 트럼프의 패배"...美 미시건州, 결국 바이든 승리 확정
  • 19수도권 '강제멈춤' 시작…3차 대유행 관건은 '자발적 격리'
  • 20서현진, 해킹+피싱 사기 피해 "금전적 손해…경찰 출석할 것"
  • 21'신천지' 이만희, 보석 후 처음 한 일…"전교인 온라인 시험 보게 하겠다"
  • 22달샤벳 출신 수빈, 4중 추돌 교통사고…"안전벨트 착용 큰 부상 피해"
  • 23'프듀 조작' 안준영PD·김용범CP, 2심서도 실형 선고…징역 2년·1년 8월
  • 24전세계 팬데믹 사령탑 WHO도 집단감염...65명 발생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