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움길' 4명의 할머니만 남은 나눔의 집, 뜨거운 감정의 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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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휴먼 다큐 영화 '에움길'이 관객을 찾는다.


영화 '에움길'(감독 이승현·제작 누미아띠)측이 개봉 하루를 앞두고 미리 알고 보면 좋은 눈물 포인트 세가지를 19일 공개했다.

'에움길'은 나눔의 집에서 20여 년간 생활해 온 할머니들(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의 희로애락을 담은 영상일기로, 소소하지만 특별한 일상 속 그들의 모습을 통해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휴먼 다큐 영화이다.

먼저 첫 번째 포인트는 김순덕 할머니의 연설 장면이다. "밤이나 낮이나 불안합니다. 오늘 죽을지 몰라서 불안해요. 이걸 해결을 못 지어서요"라는 말은 지켜보는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이어 2003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이 정부의 무관심한 대응에 국적 포기서를 제출하려고 했던 상황을 규탄하는 모습이다. 30여 명의 할머니들이 함께 생활하던 나눔의 집에는 현재 4명의 할머니만 남아 계신 상황. 이런 현실 속에서 해결 되지 않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문제는 큰 감정의 파고를 남긴다.

두 번째 포인트는 밝은 미소 속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울림이다. 내레이션을 맡은 이옥선 할머니를 비롯해 틈만 나면 노래를 부르는 박옥선 할머니, 다재다능한 배춘희 할머니 등 개성이 넘치는 할머니들의 사랑스러운 일상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이런 특별한 일상들은 가슴이 묵직해지는 먹먹함 또한 전달하며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앞서 이승현 감독은 "'에움길' 촬영을 위해 나눔의 집에 방문했을 때 카메라를 먼저 들이밀지 않고 매주 찾아가 할머니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할머니들의 투쟁적인 모습만을 그려내지 않고 한 사람으로서의 일상적인 삶을 그려낸 '에움길'은 감독의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 있어 따스함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영화 말미에 나오는 할머니들의 기도 장면은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떠나신 할머니들을 기리는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리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편집 당시 기도하는 장면을 꼭 사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이승현 감독은 해당 장면에 대해 "먼저 가신 분들의 한과 바람을 자신이 짊어지고 앞으로 천천히 가는 듯한 모습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할머니들의 희로애락 속에서 긴 여운을 선사할 영화 '에움길'은 6월 20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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