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의 직구 고백, 안방극장 저격

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이 드라마를 손꼽아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18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이 첫 주 만에 웃음과 감동 스릴러까지 다 잡은 전개를 펼쳤다. 그리고 단연 하이라이트는 동백(공효진)을 향한 '꽂히면 직진'인 황용식(강하늘)의 직구 고백이었다.

순박의 결정체인 용식의 고백법은 아주 단순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두 번밖에 안 만난 사이에 "팬 돼버렸습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내일 와도 돼요?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올 것 같아요"라며 로맨스 폭격을 예고했다.

그의 직진은 이후로도 멈출 줄 몰랐다. 아니 오히려 그 어떤 상황에 부딪혀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사랑을 보여줬다. 동백이 변호사가 아닌 술집 사장이라고 했을 때도, 필구(김강훈)의 엄마라고 했을 때도, 알고 보니 동네 왕따라 게장골목식구들의 구박을 받고 다녀도 그녀를 향한 뜨거운 가슴은 식을 줄 몰랐다. 오히려 "우리 저거해요"라며 "나 동백 씨랑 필구 편 대놓고 들어도 되죠? 작정하고 그냥 편파적으로 해도 되는 거죠?"라며 더 다가갔다.

그의 고백법은 말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불도저 같은 행동력도 역시 만만치 않은 떨림을 가져왔다. 동백을 대신해 규태(오정세)에게 팔천 원을 달라며 급기야 지갑을 빼앗는 박력을 시전하더니, 게장골목식구들에게 구박 받는 동백에게 서슴없이 달려가 막아주기도 하고, 위로가 필요해 보이면 찰떡같이 알고 동백의 옆을 지켰다.

그럼에도 동백이 "제 우스운 꼴 다 보인 사람 불편해요. 그러니까 괜히 제 일에 끼지 마세요"라며 벽을 치자 용식은 "아 울까봐, 울까 봐요. 지금 어디 가셔 봤자 혼자 어디 박혀서 우시기 밖에 더해요"라며 "생판 남이 우는데 내가 막 승질이 납디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또한 "앞으로 속 다쳤을 때 기차역에 혼자 오지 말아요. 그리고 남 지껄이는 소리에 상처받지 말아요"라는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다.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이며, 분당 최고 시청률 9.2%를 장식한 장면이 됐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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