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더 심할 듯"…귀경객 연휴 뒤 일상으로

머니투데이

[15일 오전 서울역·고속버스터미널 등 이른 귀경길 속 아쉬운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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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이 귀경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9.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일 출근 준비해야죠. 연휴가 짧아 너무 아쉽네요."(이정원씨·33)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10시 서울역은 고향에서 돌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른 아침 출발한 이들의 얼굴에 피곤이 묻어났지만 고향에서 가져온 먹을거리를 한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대구 친정집에 다녀온 이정원씨(33)는 "친척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제사를 간소화해 부모님이 간단히 준비하고 우리는 시간 맞춰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이번엔 대체휴일이 없어 연휴가 짧았다"며 "집에 가서 청소도 하고 쉬면서 내일 출근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아쉬워했다.

같은 시각 용산역과 고속버스터미널도 귀경객으로 가득했다. 빠듯한 일정 탓에 지친 표정으로 연신 하품을 하는 시민들은 유난히 짧았던 연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용산역에서 아이를 안고 바삐 걸음을 옮기던 김석환(36)·김혜진(33) 부부는 "서울 친정집에 있다가 여수 집으로 내려가는 길"이라며 "오랜만에 친척들 만나 힐링이 됐다"고 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양희경씨(28)는 "연휴가 너무 짧아서 자가용 대신 덜 막히는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며 "명절 때만 만날 수 있는 고향 친구들을 봐서 반가웠다"고 했다. 이어 "연휴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가족들과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며 "내일 출근이라는 사실이 절망적이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서울에 있는 자녀를 만났다 고향에 돌아가는 부모도 많았다. 아들집에 들렀다 전주로 내려가는 양승춘씨(71)는 "8살 손주도 만나고 가족들과 남산에 산책을 다녀와서 너무 좋았다"며 "한글날에는 이번에 못 본 딸을 보러 갈까 한다"고 했다.

김포공항에는 추석 연휴를 이용해 짧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로 붐볐다. 제주발 비행기를 타고 온 이들은 제주 감귤 박스, 추석 선물세트 등 커다란 짐을 끌고 도착터미널로 쏟아져 나왔다.

김도형씨(45)는 "장모님의 칠순을 기념해 두 가족이 단체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며 "차례를 지내거나 추석을 따로 챙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항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자녀를 보며 "아이들이 제일 즐거워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제주가 고향인 고혜림씨(21)는 "언니랑 강아지랑 여행 겸해서 부모님 댁에 다녀왔다"며 "하루쯤 더 쉬고 싶었는데 연휴가 짧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월요병(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무기력하고 피곤한 증상) 더 심하게 올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건팀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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