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동결한 연탄값, 내년에 20%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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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연탄 도매값 장당 639원 동결 고시… 정부 2020년까지 연탄보조금 폐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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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시민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과 백사마을 주민들이 2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탄 가격을 동결할 것을 정부에 요구히고 있다. 2019.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3년 연속 인상했던 석탄과 연탄 최고판매가격을 올해 동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민들이 실제 지불하는 소비자 가격은 올해도 장당 10원 안팎 오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2020년까지 석탄과 연탄 가격 현실화(보조금 폐지)를 국제사회에 약속한 만큼 요금 인상폭이 20%대에 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올해 석탄 및 연탄 최고판매가격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은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를 관보에 게제했다. 석탄 최고판매가격은 4급 기준으로 톤(t)당 18만6540만원, 연탄 최고판매가격(공장도가격)은 장당 639.00원이다.

연탄 가격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인상됐다. 연탄 공장도 가격 고시액은 △2015년 373.5원/장 △2016년 446.75원/장 △2017년 534.25원/장 △2018년 639.00원/장이다. 인상률로는 71.1%(265.5원)에 달한다.

올해 최고판매가격 동결에도 서민 연탄값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배달료 등 소매마진 현실화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연탄 소비자 가격은 서울 평지기준으로 장당 765원 수준이다.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언덕기준으로는 장당 800원이 넘었다. 올해도 소비자 가격은 장당 10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 한 연탄판매업체는 “최고판매가격이 동결됐어도 인건비 상승 등을 반영해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정부는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에 ‘2020년까지 화석연료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석탄과 연탄 최고판매가격 고시액은 생산원가의 약 80%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내년 약 20%의 가격 인상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당시 국제사회에 2020년까지 석탄·연탄 가격을 생산원가 수준으로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획이) 구속력은 없다. 석탄·연탄 가격 현실화는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탄쿠폰을 가구당 40만6000원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약 6만5000가구다. 또 연탄 사용가구를 대상으로 한 보일러 교체 및 단열시공 등 에너지시설 개선 사업(가구당 최대 300만원 지원)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세종=유영호 기자 yhry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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