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총기사망 사건' 유력 용의자 3년만에 국내 송환

머니투데이 / 김영상 기자

2019-06-11 18:23:48

[셋업 범죄 후 살인 저지른 혐의…경찰, 거짓말탐지기 결과 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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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필리핀 마닐라 한 호텔에서 벌어진 총기 사망 사건의 용의자인 40대 남성이 사건 발생 약 3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2016년 7월 발생한 마닐라 총기 사망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전모씨(48)를 11일 오후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마닐라에서 주점을 운영하던 전씨는 송모씨(48), 신모씨(36)와 함께 다른 한국인 김모씨(51)를 상대로 '셋업 범죄'를 저지르기로 공모했다. 셋업범죄는 일부러 형사 사건을 만들어 범죄자로 만든 후 이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내는 수법을 말한다.

이들은 2016년 6월20일 김씨를 현지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되도록 만들고 석방 대가로 3억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씨는 전씨 일당에게 돈을 주지 않은 채 같은 달 29일 보석금 약 28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김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수사기관에 이들을 고소했다.

신씨는 다음 달인 7월1일 공범인 전씨, 송씨가 함께 있던 마닐라 한 호텔방에서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한국 경찰은 셋업 범죄가 실패하고 수사를 받게 될 상황에 처하자 신씨에게 모든 책임을 미루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2017년 2월 인질강도미수 및 살인(자살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씨를 붙잡기 위해 필리핀 인터폴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결국 경찰은 같은 해 4월6일 마닐라에서 전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현지 재판이 진행되면서 국내 송환이 늦어졌고 올 3월 필리핀 법원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전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법원은 3월26일 전씨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한국 경찰은 전씨를 송환하기 전인 올 4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관을 파견해 거짓말탐지기 검사결과와 화약류 검출반응 검사결과서 등 수사기록을 확보했다. 전씨는 본인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와 함께 호텔 방에 있었던 송씨는 2016년 8월 귀국해 조사를 받았지만 정확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전씨가 송환될 때까지 기소 중지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 사법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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