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마약은 마무리…'집단 성폭행'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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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여성 고소장 접수받는대로 수사 착수…최종훈 추가 소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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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물 유포 등 혐의를 받는 가수 최종훈(29)이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마약 사건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가수 최종훈(29) 등의 '집단 성폭행'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29)를 구속하는 등 버닝썬 관련 마약 수사를 마무리 중이다.

경찰은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한 끝에 이 대표를 구속했다. 이 대표는 버닝썬 클럽에서 필로폰 등 마약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다.

'애나'로 알려진 중국인 출신 버닝썬 MD(머천다이저, 상품기획자) A씨에 대해서는 마약 투약·유통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되나 유통 혐의에 대한 소명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로써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사건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있다. 경찰은 이미 버닝썬 MD 조모씨와 한모씨, 이모씨 등 3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집단 성폭행' 의혹은 새롭게 떠올랐다. 한 여성이 최씨와 가수 정준영(30) 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는 대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수사는 여성·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최씨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성 A씨는 최씨와 정씨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본인이 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언론에 폭로했다. 이 대화방에서 집단 성폭행이 의심되는 사진과 음성파일이 공유됐다는 주장이다.

A씨는 2016년 해외에서 정씨와 최씨, 버닝썬 직원 김모씨 등 5명과 술을 마신 뒤 기억을 잃었고 다음 날 정신을 차렸을 땐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경황이 없던 A씨는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단톡방 사건이 보도된 뒤 자신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의심했고 공익 신고자인 방정현 변호사에게 문의했다. 단톡방에서 A씨와 관련된 음성 파일 1개와 사진 6장이 공유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씨 등에게 특수강간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수강간은 흉기 혹은 위험한 물건을 지나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강간했을 때 적용하는 혐의다.

현재 최씨는 뇌물공여 의사 표시·음란물 유포 혐의, 정씨는 성폭력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등으로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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