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고국 돌아온 독립지사..文 "최고 예우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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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타국 카자흐스탄에 잠들었던 독립지사들의 유해가 22일 그리던 고국에 돌아왔다. 계봉우(건국훈장 독립장), 황운정 선생(건국훈장 애족장)과 그 배우자 등 유해 4위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유해봉환식을 주관하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도 적극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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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술탄(카자흐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3·1 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9.04.21. pak7130@newsis.com


유해 4위는 전날 카자흐 수도 누르술탄을 출발한 대통령전용기(2호기)에 실려 22일 오전 경기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영접한 이들의 유해는 차량에 옮겨져 경찰의 에스코트 속에 국립묘지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의 국제공항에서 유해봉환식을 갖고 "이제야 모시러 왔다"며 "네 분을 모시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겠다. 민족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군 전통의장대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유해를 인수 받고, 우리 군악대가 아리랑을 연주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헌화했다. 유해가 전용기로 운구될 때는 고인들의 넋을 달래듯 한국 가곡 ’님이 오시는지‘를 연주했다.

계봉우 지사는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1911년 북간도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국어를 가르쳤고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임시의정원 북간도 대표(의원)로 활동했다. 1937년 중앙아 강제이주 후에도 '조선문법'을 쓰는 등 한국어를 교육했다.

황운정 지사는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1919년 3·1 운동 이후 체포를 피해 길림성으로 망명했다. 이어 러시아 연해주 한족 공산당의 일원으로 항일 전투를 치렀다. 계 지사는 1995년, 황 지사는 2005년 각각 건국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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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술탄(카자흐스탄)=뉴시스】 박진희 기자 =계봉우 지사와 딸의 모습. 2019.04.21.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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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술탄(카자흐스탄)=뉴시스】 박진희 기자 = 황운정 지사 부부의 생전 모습. 2019.04.21.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카자흐 크질오르다에 잠들었던 계 지사와 배우자 김야간 여사의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서울현충원에, 카자흐 알마티에 묻힌 황 지사와 배우자 장해금 여사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각각 안장된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 건 문재인정부가 처음이다.

카자흐스탄에 3명의 독립운동가가 더 잠들어 있다. 그중 한명이 봉오동 전투 주역인 홍범도 장군(건국훈장 대통령장)이다.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정부는 홍 장군 유해봉환에 나섰다. 카자흐에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최이붕(최봉설) 지사,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강연상 지사 묘소도 있다.
문 대통령은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거쳐 누르술탄에 도착했다. 누르술탄 첫 일정으로 공항에서 유해봉환식을 치렀다. 알마티에선 동포간담회와 고려극장 방문행사를 가졌다. 동포간담회에선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미래세대에게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는 일이고 카자흐스탄과 한국 사이에 교류의 길을 넓히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동선은 임정 100주년, 고려인과 독립운동을 기억하는 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22일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신임 카자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한 양국관계의 발전방안을 다룬다. 또 최근 사임했지만 영향력이 여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도 만나 카자흐 비핵화의 경험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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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군 장성 진급보직 신고자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2019.04.15. photo1006@newsis.com


알마티·누르술탄(카자흐스탄)=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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