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봉우 지사 증손녀 "독립운동 이야기 못들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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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유해가 카자흐스탄에서 국내로 봉환되는 계봉우 독립지사 후손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게 (증조)할아버지 생전의 꿈이었다"며 "이렇게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계 지사의 증손녀이고 독립유공자후손회 부회장이기도 한 계 이리나씨(35)는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동포 간담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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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집에서 열린 동포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19.04.20.【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pak7130@newsis.com


그는 "아버지께 전해들은 말씀인데, 아버지께서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는 늘 혼자 방에서 뭔가를 쓰고 계셨다고 한다"며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방해하지 말라고 했고, 그래서 아버지는 문지방에 구멍을 뚫어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완성된 할아버지의 작품들이 모스크바 학교에 증정됐다"고 말했다. 계봉우 지사는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고 국어를 연구, 가르쳤던 한글학자다.

이리나씨는 "다만 독립운동 당시 얘기는 전해 듣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할아버지께 당시 얘기를 전혀 듣지 못한 것은 행여라도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얘기가 밖으로 새나가면 감옥에 끌려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한국정부에 고마움도 표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CIS(독립국가연합( 고려인 동포들을 생각해 주시고, 시간을 내 주시고 와주신 데 대해 영광"이라며 "보훈처에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리나씨는 계봉우 지사 증손녀이지만 그냥 "할아버지"라고 표현했다.

정부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17년 7월부터 계봉우 황운정 지사 유해봉환을 유족들에게 타진했다. 유족의 뜻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어 국가보훈처는 2019년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아 두 지사 유해봉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2018년 3월, 황운정 지사 아들 황마이씨가 아버지와 어머니 동시 봉환 조건으로 적극 추진 의사를 보냈다. 계봉우 지사의 아들 계학림씨도 아버지 어머니 유해봉환 의사를 밝힌 서한을 보훈처에 보냈다.

1년 뒤인 올해 3월 현지 공관 주관으로 계봉우(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황운정(알마티) 지사 묘소를 파묘하고 여기서 수습된 유해는 화장을 위해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로 운구했다.

화장된 유해들은 다시 알마티로 옮겼고 마침내 21일 두 독립유공자와 배우자 등 유해 4위의 봉환식을 진행했다.
알마티·누르술탄(카자흐스탄)=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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