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트럼프가 사고 치고 정부가 수습한다"

머니투데이 / 뉴욕 미국 이상배 특파원

2019-05-22 08: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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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화웨이에 대해 백악관이 나사를 꽉 조이자 미 행정부가 나서서 다시 살짝 풀어놓은 셈이다. 이는 미 행정부가 '신중한 전략'보다는 '순수한 충동'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 (스프레덱스의 코너 캠벨 애널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봉쇄령'을 내린 뒤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3개월 짜리 임시면허를 내주며 제재를 완화한 것을 두고 나온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질러 놓은 일을 상무부가 수습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말이 맞다면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는 장관과 참모들을 뜻하는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에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만약 무역전쟁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한다면 무역, 기술, 환율을 아우르는 미중간 '전면적 경제전쟁'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호재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반등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7.43포인트(0.77%) 오른 2만5877.3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4.13포인트(0.85%) 상승한 2864.3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3.35포인트(1.08%) 급등한 7785.72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화웨이와 거래해온 반도체주들이 반등을 주도했다. 자일링스와 마이크론은 각각 5%, 3% 가까이 뛰었고, 퀄컴은 1.5% 올랐다.

전날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가 기존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종전 화웨이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가능케 하는 임시면허를 발급했다. 이 면허는 90일짜리로 8월19일까지 유효하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 행정부가 미국 기업들과 화웨이의 거래를 제한한 데 따른 미국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최근 수년 동안 화웨이로부터 네트워크 장비를 구입한 와이오밍주과 오리건주 동부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의 통신사업자들이 주로 혜택을 볼 전망이다.

내셔널시큐리티즈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는 한줄기 희망의 빛"이라며 "미 행정부에 어느 정도의 유연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터치스톤 인베스트먼츠의 크릿 토마스 전략가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는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멀어지기 보다는 가까워지려 한다는 걸 말해준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정보통신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포함시켰다. 미국 기업이 이 기업들과 거래하려면 미 행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거래금지 조치다.

이와 관련, 구글은 화웨이에 오픈소스를 제외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이전, 기술 지원 등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화웨이는 구글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플레이스토어나 이메일 서비스인 지(G)메일,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동안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해온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도 화웨이 계열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펜스자산운용의 드라이덴 펜스 수석투자책임자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주식시장은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주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고, 만약 협상이 타결된다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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