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추석'에도 일본 안 갔다…만석 대신 보이콧

머니투데이 / 이건희 기자

[인천공항 일본행 출국여객, 전년比 절반 줄고 항공사 노선 이용률 60%대까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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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짧은 추석 연휴에도 국내 여행객들은 일본행을 선택하지 않았다. 연휴가 짧으면 가까운 일본여행의 인기가 늘어나는 기존 흐름을 깬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일본으로 향한 여행객 수는 지난해 추석에 비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먼저 해외 여행의 대표 관문인 인천공항의 노선별 출국자 수부터 급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1~26일) 동안 11만9572명에 달했던 일본 출국자는 올해(9월 11~15일) 5만6468명으로 50% 이상 줄어들었다. 연휴기간을 고려한 하루 평균 여객 수는 지난해 1만9929명에서 올해 1만1294명으로 43.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추석 연휴는 하루가 토요일과 겹치면서 평소보다 짧은 4일 연휴가 됐다. 연휴가 짧으면 통상적으로 가까운 거리의 일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편이다. 그럼에도 올해 일본행 수요는 전년에 비해 급감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연휴가 짧을수록 일본여행 인기는 높아진다"며 "그러나 올해는 일본여행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돼 단체여행 수요가 완전히 꺾였다"고 설명했다.

일본 노선 이용률도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추석을 전후로 일본 노선을 감편하는 등 공급량 조정을 진행한 점을 감안해도 대다수의 항공사, 여행사의 예약률이 감소했다.

주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추석 직전 기준 예약자 수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30% 가량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번 연휴 동안 일본 노선의 예약률이 60%에 불과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의 연휴기간 일본여행 수요도 70~80% 가량 감소했다.

한 LCC 관계자는 "후쿠오카, 도쿄와 같은 인기 노선은 평균 탑승률이 90%가 넘고 만석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며 "짧은 연휴, 노선 공급량 감소 추세를 고려해도 이용률이 줄어드는 건 불매운동의 여파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도 "일본 무역보복 조치가 본격화한 지난 7월 이후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확산돼 휴가철 성수기인 8월부터 일본 국제여객이 대폭 감소했다"며 "최근 일본여행 예약률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일본 국제여객 감소 비중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업계도 지난해와 다른 올해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일본 규슈지역 매체인 서일본신문은 예년과 달리 올해 추석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적다는 보도를 전했다.

한 관광국 관계자는 보도를 통해 "올해 한국 추석 때는 기대만큼 방문객을 거두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규슈의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 가량은 한국인이었다.

여름이 지나면서도 이 분위기가 이어지자 현지에선 '불매운동 장기화'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부산-후쿠오카 고속선을 운행하는 JR규슈는 지난달 말 "이번에는 장기전이 될 것 같다"며 "당분간 버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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