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가 부르고 트럼프 재선 응원..."홍콩 도와달라" 외침

머니투데이 / 강기준 기자

[중추절 연휴에도 홍콩 대규모 시위...CNN "中건국절이 시위 분수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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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중추절(중국의 추석) 연휴 주말을 맞아서도 홍콩 시위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틀연속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내달 1일 중국의 건국절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주말 시위는 반정부를 외치는 홍콩 시위대와 친중파 시위대가 곳곳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14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국기와 우산을 들고 양측간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날 친중 시위대가 오성홍기를 흔들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부르자 홍콩 시위대가 '홍콩에 영광을' 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맞받았고, 친중 시위대는 국기를 휘두르고 반중 시위대는 우산으로 맞서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25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튿날인 15일에도 홍콩 시위대는 대규모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위를 촉발시켰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완전 철회 공식 선언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했음에도 시위대는 거리 행진을 강행했다.

시위대는 오전부터 영국 영사관 앞에서 영국 국가를 부르며 "홍콩 사태를 도와달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영국이 중국과 맺은 1984년 홍콩반환협정에 따라 중국이 홍콩의 자유와 자치권에 대한 약속 지키도록 도와달라고 외쳤다.

오후 들어선 시위 규모가 더욱 불어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위대가 성조기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까지 들고 홍콩문제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CNN은 홍콩 정부가 송환법 완전 철회 발표 뒤에도 시위가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인내심을 잃는 시점이 내달 1일 건국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건국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 등 화려함을 과시할 예정인데, 홍콩 시위대가 이때를 맞아 또 오성홍기를 태우는 등의 시위를 할 경우,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CNN은 "중국 공산당은 중요한 기념일등을 계기로 통치 강화의 정당성을 부여하곤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는 내달 1일을 비롯해 2021년에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도 맞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선 현재 성과를 강조하고 과시해야할 시기이기 때문에 홍콩 사태를 마냥 지켜만 보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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