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반대' 주춤한 대학가…학생들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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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 "추가 촛불집회 계획 없어"…대학가 마다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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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 및 동문들이 지난 9일 저녁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이날 취임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학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집회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과 이달 초 촛불집회를 개최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추가 촛불집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오는 19일 조 장관을 규탄하는 첫 집회를 기획하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서울대와 고려대 총학이 한발짝 물러나자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추가 촛불집회를 개최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오후 조 장관 임명 후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김모씨(27) "부정입학 의혹 집요하게 파헤쳐야"= 김씨는 학교 측에서 조국 장관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해명할 때까지 집회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정치색을 배제하고 조 장관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집요하게 물어야 한다"며 "학생들도 가만히 있지 말고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수학과 구모씨(26) "정유라와 달라"= 구씨는 "조국 딸이 '제2의 정유라'라는 비판이 있는데 과거 국정농단과 비교하면 조 장관 딸 관련 의혹은 작은 사건"이라며 "2016년에는 대통령과 기업이 관련돼 있었고 조 장관은 한 개인과 가족의 문제"라고 말했다.

구씨는 "이 사건에 특별히 관심이 많이 가지 않았고 박탈감도 없다"며 "딸 특혜가 비리였는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공직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불미스러운 부분을 원천 폐쇄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냈다.

○…서울대 인문대 김모씨(26) "이젠 광장으로 나가자"=김씨는 학교를 벗어나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번 문제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의 문제"라며 "개별 학교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제도 전반에 걸친 문제인 만큼 대학에서 촛불을 들 것이 아니라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단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과대학 박모씨(27) "청문회 피로…박탈감만 커져"= 청문회를 지켜본 박씨는 청문회가 불신과 피로감만 키웠다고 평가했다. 박씨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는데 이번 조 장관 사태를 보면서 박탈감만 커졌다"며 "다수 국민과 학생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장관 임명을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다"며 "정부에서는 일반 국민의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공과대학 유모씨(20·여) "장학금 수여 과정 분노"= 유씨는 조 장관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수여 논논란에 대해 분노했다. 유씨는 "장학금을 받은 것이 위법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조 장관의 영향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장학금은 보통 소득분위나 성적을 고려해서 주는데 둘 다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생활과학대학 장모씨(25) "학교 이름 건 집회 반대" = 장씨는 "집회 취지는 동의한다"면서도 "학내에서 집회 개최 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만큼 공식적으로 학교 이름을 내세운 집회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씨는 "청문회를 세시부터 열시까지 봤는데 조 장관은 자신이 과거에 말과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입시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조 장관 딸 때문에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이 생각나 슬프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김모씨(24) "집회는 그만…이젠 입학처 답해야"= 김씨는 "집회는 상식적으로 부당한 것에 대해 저항했다는 취지로 열렸는데 취지를 알렸으니 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집회는 그만하고 학교 입학처와 학생들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 부정입학을 막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고 의견을 밝혔다.

○…고려대 총학 관계자 "추가 집회 계획 없어"=고대 총학에서는 총학 주최의 추가 집회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 총학 관계자는 "학우들로부터 2차 집회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총학 탄핵 움직임까지 있어 수습 중"이라며 "학생 다수가 추가 집회를 요구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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