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미중 무역협상 '잠정합의' 근접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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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농산물 구매 확대, 美 화웨이 제재 완화 전망
지재권 등 이견 여전, 포괄적 합의 가능성 낮아

전문가 "中정부, 무역전쟁서 우위 점했다 여겨"
"전략·계획 없는 트럼프 재선 오히려 반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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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지난 7월 말 중국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초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오는 20일(현지시간) 실무 협의를 시작하는 가운데 양측이 '잠정적(interim) 합의'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이 완전한 합의 대신 특정 영역에서만 서로 양보하고 나머지 문제는 단계적으로 풀어가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싱크탱크 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천원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리고, 대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주 중국 농업부 고위 관료가 네브라스카와 몬태나 등 미 중부 농업 지대를 방문할 계획이지만, 이것이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를 마무리하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일부분에서라도 합의를 이루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멈춰야 한다"며 "이것이 중국 정부의 마지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애초 다음 달 1일이었던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기를 고위급 협상 이후인 다음 달 15일로 미뤘는데, 이를 뒤로 더 연기하든지 아니면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은 이어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이미 우위를 점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콩이나 돼지고기 같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 외에 추가로 더 양보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이 포괄적 합의에 이르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은 점진적 합의안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방안이 포함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천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중국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반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아무런 전략도 마스터플랜도 없고 동맹국만 괴롭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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