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vs 32.4%…文대통령 지지율, 왜 이리 다를까?

머니투데이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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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이슈+]'잘 모르겠다' 문항 하나에 갈리는 여론조사 심리, 잘 이해하고 들여다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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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사진=뉴시스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마다 등장하는 '단골 댓글'이 있다. "XX에서 한 조사에선 몇%라던데"란 식이다. 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 제기이며, 나아가 불신(不愼)하는 경우도 생긴다. 같은 내용을 묻는 것인데 결과가 왜 이리 다르냐는 거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놓고서도 말이 많았다. 비슷한 시기에 리얼미터(tbs 의뢰, 10월2주차)에선 42.5%가,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여론조사에선 32.4%가 나왔다. '40%대'가 깨졌느냐를 판가름하는 일이라, 이를 바라보는 여론도 민감했다. 대통령 지지층에선 "제대로 된 조사가 맞느냐"고 했고, 일부 비판하는 층에선 "그마저도 안 나온다"고 꼬집었다.

같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평가인데, 왜 10%포인트(p) 가까이 차이가 나는 걸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결과의 단순 수치가 아닌, 설문 조사를 설계한 과정까지 면밀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단 지적이 나온다. '통계의 맹점'에 속지 않기 위해서다.

━'잘 모르겠다'는 문항 하나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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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설문 조사에 들어가는 문항의 차이다. 특히 '잘 모르겠다'란 문항이 들어가느냐 마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나 리얼미터 등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 설문조사시 '잘 모르겠다'란 보기를 읽어주지 않는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보는지, 그렇지 않은지, '긍정'과 '부정' 두 가지로 묻는다. 1차 질문에서 답하지 않으면 2차 질문서 재차 묻고, 그래도 모른다고 해야 '모름'으로 처리된다. "모르겠다"를 두 번 말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여론조사에선 '잘하고 있다', '잘못하고 있다', '잘 모르겠다'는 3가지 지문을 제시했다. 아예 질문을 받을 당시부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다를까. '잘 모르겠다'란 문항이 들어갈 경우, 이에 해당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긍정·부정평가 비율이 동시에 떨어지게 된다. 실제 리얼미터 10월 2주차 대통령 국정운영지지도 조사 결과 '모름·무응답'은 2.5%에 불과했던 반면, 내일신문 여론조사에선 해당 비중이 18.3%에 달했다.

왜 이럴까.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국갤럽처럼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곳은 트렌드 변화를 살피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가능한 지지와 반대 의견을 최대치로 조사해야 하는 것"이라며 "반면 저희는 굳이 양자 택일을 강요하지 않고 선택지를 줘서 자유롭게 응답하도록 한다"고 했다.

이럴 경우 유보층의 성격 파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도 밝혔다. 서 책임연구원은 "상당수 유권자들이 잘함과 못함이 아닌 회색에 있는데, 어떤 분들이 왜 유보를 하는지 현재 갈등 지형의 성격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며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예측력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지지도'냐, '대통령 지지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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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인지, 현 정부에 대한 지지인지에 대한 차이다.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것을 묻고 있는 반면, 리얼미터나 한국갤럽 등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묻고 있다.

서 책임연구원은 "통상 선거 예측력을 볼 때 정부의 퍼포먼스가 더 적합한 경우가 많아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에선 이걸 묻고 있다"며 "정부라는 건 검찰이나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집합적 성과라서 대통령 개인 지지도보다는 낮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마음에 들거나 진정성을 믿어도, 정부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날씨에 따라서도 갈려, "전체적 흐름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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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설문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많다.

대표적인 게 설문 방식이다. 유선으로 묻느냐, 무선으로 묻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갈린다. 보통 유선 조사는 노년층 등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이 참여할 확률이 높고, 무선 조사는 경제 활동을 하는 2030세대와 중년층 등이 응답할 확률이 높다.

또 '녹음된 음성'으로 질문하는 ARS 방식의 경우 정치에 관심이 적은 이들이 답변을 거부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에 관심이 더 많은 이들의 의견이 반영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와 다르게 상담원이 전화를 직접 걸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면접 방식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사결과를 수치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의미 부여를 하기 보단, 흐름을 파악하는 수준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선거 여론조사라는 게 정답이 없고 그날 이슈와 날씨, 요일 등 모든 조건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비오는 날엔 집에 많이들 있으니 전화가 잘 되는 경우도 있고, 작은 변화에 따라 조사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너무 숫자에 연연하기 보단 방향과 흐름으로 보는 게 설문 조사 목적에 맞지 않겠느냐"며 "넓은 범위에서 해석하기 위해 참조하는 정보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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