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위반 北선박 판 韓업체 '정상매매, 北관계 몰라'"

머니투데이 /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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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뉴시스】 미국 정부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 혐의로 몰수해 최근 매각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사진출처=미 법무부> 2019.05.09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가 몰수·매각한 북한 화물선의 과거 소유주였던 국내 해운업체가 대북 선박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2012~2015년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소유했다 매각한 명산해운은 "선박은 매매 계약서에 의거해 정상적으로 매각됐다"며 매수인과 북한과의 관계 여부도 알 수 없다고 이메일을 통해 VOA에 답변했다고 한다.

VOA는 비공개를 전제로 명산해운으로부터 받은 매매계약서엔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2015년 1월 홍콩의 M사에 매각된 것으로 표시됐다"며 "M사 이름 옆에 '매수인의 지명자'(OR its nominee)란 문구가 있지만 구체적인 추가 정보는 없었다"고 전했다.

명산해운과 함께 과거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소유주로 지목된 산은캐피탈도 전날 해명자료에서 관련성을 부인했다. 산은캐피탈은 "2004년 11월 리스금융을 통해 캐피탈이 소유권을 보유하고, 해운사가 선박을 운용했다"며 "2012년 1월 리스계약 종료로 소유권을 해운사에 이전해 이후 벌어진 선박 매각 등은 산은캐피탈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매각 당시 소유주였던 명산해운이 선박을 매매했다는 것이다.

앞서 VOA는 국제해사기구(IMO) 선박정보시스템 등을 근거로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2004년 10월∼2015년 2월 ‘에니(Eny)’란 이름으로 운영됐으며 산은캐피털, 명산해운 등 한국 기업이 소유했던 선박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이 선박이 2015년 매각된 후 이름을 평양 소재 북한회사인 '송이 무역회사'와 동일한 '송이(Song I)' 호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한국 업체가 북한 기업에 매각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VOA는 명산해운의 북한 선박 거래 부인에도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개인과 기관들이 부주의로 인해 의도치 않는 대북제재 위반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해 왔다"며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거래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서도 거액의 벌금을 매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외교부는 한국 기업의 제재 위반 가능성과 관련해 2015년 매각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와 한국과 미국의 독자제재 현황을 유관부처와 함께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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