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감각 없다"는, 윤석열에 쏠린 눈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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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이슈+]"좌고우면 안 한다"는 '강골 검사', 관심도↑…조국·패스트트랙 수사따라 향방 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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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님 가족 이야기를 거론하던 국회의원님이 지금은 대단한 보호자가 된, 상당한 아이러니네요."

17일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였다. 지난 7월, 윤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정감사에선 일부 두둔하는 모습도 보였다. 석 달 전 윤 총장 임명을 지지하던 여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에선 윤 총장의 검찰을 질타했다. 여야가 뒤바뀐 것이다.

좌우 두 진영에서 각각 환영 받지 못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은 어쨌거나 굵직한 관심사다. 일단 평가는 차치하고서라도, 그를 향한 눈초리가 뜨겁다. 윤 총장의 평소 소신대로 "정무감각이 없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검사인지,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서다. 시선은 크게 세 가지로 갈린다. 비판 또는 지지, 그리고 '판단 유보'다.

'독려' 한국당, '씁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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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정감사에선 여야간 온도가 달라진 게 감지됐다. 한국당은 윤 총장에 대한 독려를 한 반면, 민주당은 씁쓸해하는 분위기였다.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윤 총장이 평소 소신으로 밝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그 발언이 6년 전 내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며 "검찰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윤 총장이 해온 그대로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또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윤 총장은 검사 때부터 현재까지 변하거나 달라진 게 없다"며 흔들림 없는 수사를 주문했고,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굉장히 적대감을 갖고 왔었는데, 오늘 서초동으로 오면서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총장이 얼마나 힘들까' 제가 윤석열이란 사람한테 이런 감정을 들 수 있을지 스스로 놀랐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총장에 대해 씁쓸한 분위기였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이 검찰을 비판하고 불신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비판과 불신이 전체 국민의 목소리가 아니더라도 왜 생겼는지, 문제가 뭔지, 개선 방향은 뭔지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도 "수사나 사법적인 절차에 압력을 끼치는 건 절대 있어서 안 된다"면서 "표적 수사인지, 목적성을 가진 수사인지, 아니면 자연스런 수사인지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의 '소신', 수사결과에 향방 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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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이날 국감에서도 그간 유지해왔던 태도와 같았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 질문엔 "제가 정무감각이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했다. 검찰 수사에 정치적 목적이 없단 것을 견지하면서 "국가 공직자로서 맡은 직분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 여론은 겸허히, 응원엔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 분위기다. '비판' 또는 '지지', 그리고 '판단 유보'다.

다수 여권 지지자들은 검찰의 조 전 장관 수사를 기점으로 윤 총장을 비판하는 돌아선 분위기다. 직장인 김모씨(35)는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관련해 압수수색 등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도하게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유를 밝혔다.

반면 지지하는 쪽에선 어느 한쪽에 휩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목소릴 낸다. 직장인 전모씨(37)는 "윤 총장이 좌우 양쪽에서 욕을 먹는 걸로 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판단을 유보하는 쪽에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조 전 장관 관련 의혹 수사와, 한국당 의원 60여명이 걸린 '패스트트랙' 수사가 관건이다.

이날 윤 총장은 두 수사와 관련해 "어떤 사건이든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고 밝히겠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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