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저로 야당대표 초청한 대통령..숨은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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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19.11.10. photo@newsis.com
10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만찬은 문재인정부 첫 청와대 관저 회동인 점도 주목됐다. 관저는 비록 업무공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사적 공간이다.


문 대통령은 5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후 6시부터 2시간50분 가량 저녁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모친상에 조문을 왔던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고싶다는 취지로 제안, 성사됐다. 여야 대표들도 우선 문 대통령 모친상에 위로와 애도의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때문에 청와대는 공식 브리핑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정치일정이기보다 한 사람의 아들이자, 상주로 조문객들에게 도리를 다하는 자리로 봤기 때문이다. 장소가 관저인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나 여야 당대표 초청, 원내대표 초청 행사를 청와대에서 가졌지만 관저 문을 연 것은 처음이다. 그것도 휴일인 일요일 밤이다. 어쩔 수 없이 격식을 차리게 되는 면이 있겠지만 되도록 소탈하게 만나고자 한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관저가 사적 공간이라도 '구중궁궐'이란 말처럼 은밀한 장소는 아니며, 야당 대표에게도 문을 열어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인 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외국과 시차 때문에 관저에 머물 때 해외정상과 통화하거나 휴식하는 날 중요한 보고를 받는 등 관저에서 업무도 처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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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19.05.20.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거의 3시간에 이르는 대화는 '원탁'과 '막걸리'가 보여주듯 비교적 격의없고 소탈했다. 잠시 참석자간 고성이 오갔을 정도로 문 대통령과 5당 대표들은 솔직하게 만났다.

이날 관저식당에 둘러앉은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전북 정읍의 '송명섭 막걸리'다. 도자기로 된 병에 담긴 막걸리를 참석자들이 3~4병을 나눠 마셨다.

식사 전엔 경기 평택의 토속주 '천비향'도 테이블에 올랐다. 천비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 5개 정당 대표들이 만난 만큼 주요 정치현안에 대해 대화가 없을 수 없었다. 첨예한 정치 쟁점들이 자연스레 테이블에 올랐다. 국회로 돌아간 5당 대표가 직접 또는 당 대변인을 통해 주요 대화를 언론에 공개했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들의 만남은 약 열흘 만이다. 지난달 22일 시정연설이 있던 국회에서 만난 후 같은 달 30~31일 부산의 문 대통령 모친상 빈소에서 만났다.

앞서 7월 열린 여야 5당 대표 청와대 초청 대화는 청와대 본관에서 열렸다.
김성휘 ,백지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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