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후반기 '소통'으로 문열다…文 "국민 지지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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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통신사기구(OANA) 대표단 접견에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참석하고 있다. 2019.11.07.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를 '소통'으로 시작했다. 국민, 또 정치권과 직접 접촉을 늘리는 모양새다. 대국민·대국회 소통을 강조하는 것을 후반기 국정기조 앞순위에 놓은 데 따라 각종 개혁과제 추진에도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첫날인 10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저녁식사를 했다. 같은 날 청와대 3실장도 기자간담회로 후반기 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저녁 8시부터는 100분 생방송으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다.

문 대통령은 취임후 주요 계기마다 언론을 통해 국민과 대화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기자회견, 방송대담 등이다. 최근 소통 행보는 더 두드러진다.

임기 절반이 가까워오면서 청와대와 국민간 '눈높이'에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 커져왔다. 문 대통령과 3실장이 직간접적으로 청와대 담장 너머와 소통을 늘리는 건 여기에 반응했다는 측면이 있다.

청와대에선 지난해 말부터 올해 내내 문 대통령의 현장 경제행보를 강조했다. 취임후 첫 1년간 부족한 점을 내부 검토, 보완한 결과다. 임기 후반기를 맞아 소통에 방점을 찍는 것도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의미가 있다.

더 중요한 건 소통의 결과다. 문 대통령은 개혁 과제 또한 지지층이 열광하는 것보다는 다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김오수 법무부차관의 검찰개혁안 보고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시행 가능한 것을 중심으로 진행해 달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저 자신부터,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10일 밤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은 문재인정부 첫 청와대 관저 회동인 점도 주목 받았다. 관저는 비록 업무공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사적 공간이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 모두에게 인수문(관저의 대문)을 열어준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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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1. dahora83@newsis.com


문 대통령은 지난달 모친상에 조문을 왔던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고싶다는 취지로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때문에 청와대는 대통령의 정치일정이기보다 인간적 도리를 다하는 자리로 규정하고 특별한 결과 브리핑도 하지 않았다. 장소가 관저인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럼에도 대통령과 주요 정당 대표간 만남인 만큼 첨예한 정치쟁점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참석했던 각 당 대표들은 무엇을 계기로 시작했든 대화한 것만으로 소통에 물꼬를 트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앞으로 2년 반, 국민들에게나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대한 시기다. 임기 후반기를 맞이하는 저와 정부의 각오와 다짐이 더욱 굳고 새로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소임을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더욱 폭넓게 소통하고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공감을 넓혀나가겠다"며 "언제나 국민의 지지가 힘이다. 국민께서도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8월 취임 100일 회견, 2018년과 2019년 1월엔 각각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취임 2년이 된 올해 5월9일엔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와 '문재인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를 진행했다.

19일 MBC에서 진행되는 국민과의 대화는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수의 사람이 둘러앉는 이른바 타운홀(town hall) 방식이다. 수학능력시험(11월14일) 이후로 대화 날짜를 정한 것도 국민과 눈높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더많은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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