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나도 한국사람”… ‘다문화 혐오’의 현주소

머니투데이 / 이재은 기자

2019-11-13 04:30:00

[편집자주
[[MT이슈+] 우리사회 5% '250만 이주민' 보편적 인권 강조하자… 개인사·인신공격성 악플 만연]

본문이미지
필리핀 이주 여성 국회의원으로 지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던 이자스민 전 의원/사진=더리더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문화·사회적 인식이 다양한 인종들끼리의 이해와 우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조치를 교육·문화·사회분야에서 채택하라." 2007년 8월, 유엔 인종차별철폐 위원회는 정부에 이와 같이 권고했다.

이로부터 약 10년이 흘렀지만 우리 사회 인식은 제자리에 머물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리핀 이주 여성으로 지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을 향한 차별적 인식과 혐오발언이 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11일 정의당에 입당했다. 이날 이 전 의원은 "정의당과 이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겠다"며 "이주민·다문화 가정 등에 대한 인권을 챙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사회 5%는 이주민… 보편적 '인권' 강조한 이자스민━
그는 이날 "우리나라엔 인구의 4~5% 정도, 250만 이주민이 있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약자다. 경험, 문화 여러 가지에 있어 차별적 요소가 작용한다"며 "이주민들의 보편적 기본적 권리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전 의정 활동 과정에서 꾸준히 이민자와 이주 여성·아동의 권리 신장을 위해 활동해 왔다. 그가 발의했던 △이주아동 권리 보장 기본법'(2014년 12월·일명 '이자스민법') △이민사회 기본법(2016년 1월 6일) 등이 그의 4년 의정활동을 대표한다.

그는 12일 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의원은 "UN에서 아동 권리 협약을 가입을 했던 모든 국가에서는 보편적인 법으로, 우리 아동법에서도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주민과 그들의 아이들에게는 보편적 권리인 인권이 있다며 이를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은 미등록자든 아니든 그 권리를 다 지켜야 되는 것이다"라면서 이주민의 권리 역시 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해외 재외동포가 750만명인데, 이들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어떻겠나"라고 반문했다.



개인사·인신공격성 악플… 이자스민 "나 역시 대한민국 사람"


이 전 의원은 본인이 보편적 권리인 '인권'을 강조했을 뿐이지만 과도한 비판과 인신공격성 비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자스민법'과 관련해서 "굉장히 보편적인 법안이었지만, 악플이 너무 많았다"면서 "다른 이주민들도 (그 댓글을) 읽으면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2년에 운영하는 블로그의 댓글 기능을 막아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책과 관련 없는 개인사와 관련된 비난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개인으로서, 근거 없는 그런 얘기. 특히 이미 10년 전에 떠난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도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실제 이 전 의원 관련 기사의 댓글란엔 원색적 비판·비난 댓글이 적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뭘했다고. 그냥 조용히 살아라" "우리나라 국민 인권도 형편 없어서 불법체류자 등 외국인 인권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 "필리핀으로 돌아가라" 등이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1998년 21살의 나이에 결혼이민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이 전 의원의 국적은 한국으로, 이미 20년 넘게 한국인으로서 살아왔다.

이 전 의원은 "저는 대한민국 사람이다"라며 "다만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이다.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은 여러분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만연한 사회적 차별… "이제라도 권리 지켜야 사회적 비용 더 커지지 않는다"


이 전 의원을 향한 원색적 비난여론은 우리 사회 만연한 '다문화 혐오', 나아가 결혼이주여성을 향한 혐오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우리 사회가 오랜 기간 유지해온 '한민족' 정체성과 이에 대한 자부심이 외려 타문화나 다문화에 대해 배타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경제적 국제관계 속에서 한국의 서열적 위치에 기반해 외국인을 바라봐왔는데, 이에 따라 한국으로의 국제결혼을 택한 결혼이민자들을 '경제적으로 유복하지 않은 국가 출신'이라거나 '우리와는 다른 인종·민족'이라며 거리를 두고 바라봐왔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이주민·귀화자'의 40.7%가 사회적 차별을 경험했다. 취업은 잘 되지 않았고,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보육시설 등에서의 차별은 일상적이었다. 차별을 경험한 결혼이주민들의 75.3%는 그냥 참았다고 답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온갖 차별을 겪어왔다. 오인수 이화여대 교수의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 괴롭힘 피해 경험과 심리 문제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에 비해 괴롭힘에 더 많이 노출돼있었다.

다문화가정 학생 760명 중 34.6%가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31.2%를 보인 일반 학생들 비중보다 높았다. 특히 왕따 등 관계적 괴롭힘을 경험한 비중은 18%로 일반 학생들 비중인 11.2%보다 훨씬 높았다.

이 전 의원은 이와 같은 문제들을 지적하며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이주민의 사회적 소외 문제 해결 문제에 나서고, 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주민이 많아지고 20년 정도가 지나, 사회에서 배제되는 아이들 중 20대가 된 아이들도 있다"면서 "이들의 권리를 지켜줘야만 우리 사회가 내야 할 사회적 비용이 더 커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토리카드
고양이가 쓴 논문, 한번 구경해보실라우
차를 마시면 피부가 더 건조해지는 이유
유병재가 20대에게 남긴 어록모음
의외로 숙취에 좋은 음식
편식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최악의 영향
요즘 대세는 '혼술', 혼술에 어울리는 안주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음식은?
절친에게만 말할 수 있는 내 비밀들
짝사랑 하는 사람이 꿈에 나왔을 때
그냥 우유 말고 아몬드 우유 고르는 사람 필독
다크서클 달고 사는 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랄 소식
최근 밝혀진 가수 리한나의 새로운 능력
여자연예인들이 타는 차는 얼마일까?
길이길이 기억되는 연예인 하객 패션
소에게 정말 감정이 있을까?
치과 과잉진료 구분하는 방법
사람의 욕심 때문에 만들어진 고양이 품종
어장 관리 남녀에게 물었다! 왜 하는거에요?
[여행] 혼자 다니면 위험한 나라들
나보다 잘 쓰는 것 같은 외국인 아이돌들의 필체
연인과 헤어지고 싶을 때 하는 거짓말 모음
이런게 명언이지! 박명수표 어록
괜히 국민MC가 아닌 유재석 명언
한 문제로 끝내는 노안 테스트
의사들이 마트에서 과일 주스 안 사는 이유
해달이 귀여운 이유
밀려오는 겨울잠과 싸우는 방법
겨울이면 생각나는 애니메이션 <코코> 명대사
걸으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에게 경고
마치 내 마음같은 백선생 백종원 명언
인기콘텐츠
40대 女 -22kg 속성 다이어트!
40대女 주름 사라져! 최근 방송에도 나온 '이것'
금주 로또1등 예상번호 "1,26,29,..."

핫포토
콘텐츠 더보기
실시간 베스트
  • 1세계 여성 중 영향력 1위는 메르켈 獨총리
  • 2‘맛남의 광장’ 정용진, 지원군으로 등장...선배美 뽐낸 양세형 ‘최고의 1분’
  • 3황희찬 몸값 390억! 우승후보 '아스날' 등 EPL 3팀 관심
  • 4겨울용품 화재위험 우려 99종 리콜…제품안전정보센터 명단 공개
  • 5車 브레이크 마모 미세먼지, 배기구 미세먼지보다 2배 많다
  • 6해수부, '국적선박 피랍' 대비 민·관·군 합동 해적진압 훈련
  • 7공민지, 더뮤직웍스 전속계약 가처분 기각 불복 '항고'
  • 8[TEN PHOTO]'농대 퀸카' 윤보미 '사랑스러운 힐링 애교'
  • 9네이처 선샤인 '햇살 미소'[엑's HD포토]
  • 10'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눈부시게 빛나는 청춘 변신..인생캐 탄생 할까
  • 11'99억의 여자' 조여정, 죽음의 위기 벗어나 99억 되찾았다
  • 12'한 놈만 팬다' 임한솔, 전두환 골프이어 강남 오찬까지 
  • 13[MT리포트]민식이법 '위헌 or 합헌'…헌재 유사사례 결정 보니
  • 14'공유의 집' 박하나, 요리부터 중고거래까지…그동안 몰랐던 엉뚱 매력
  • 15[사진]올리,'금발의 미녀'
  • 16'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韓 포스터 공개..흑백 압도하는 아우라
  • 17‘철파엠’ 권진영 “김석훈·유인영·박소담, 나와 친하면 난독 증세?”
  • 18아시아나 매각협상 기한 연장…"세부사안 조율 필요"
  • 19리미트리스 장문복 '화려한 투 톤 헤어'[엑's HD포토]
  • 20'씨름의 희열' 태백급VS금강급, 눈이 즐거운 흥미진진 대결
  • 21'99억의 여자' 조여정, 돈에 손댄 이지훈에 경고 "성공도 파멸도 내가 선택해"
  • 22UPA, 4대 항만공사 공동연구개발 업무협약 체결
  • 23'국회 무기한 농성' 황교안…"4+1은 혐오스러운 결속·비열한 야합"
  • 24"일반고 일괄전환 방침에" … 서울 외고·자사고 경쟁률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