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강산 해법' 나올까…통일부장관, 6박7일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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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11.07. jc4321@newsis.com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오는 17일 미국을 방문한다. 정부가 북한과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창의적 해법’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방미를 통해 관광 재개 문제에 부정적인 미국의 입장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오는 17~23일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의 기조연설을 하고 로스엔젤레스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한반도국제평화포럼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다. 통일부가 주최하고 미국평화연구소와 세종연구소가 공동주관한다. 김 장관은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질의응답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방미 기간 미국 정부 관계자와 의회 주요 인사들도 만난다. 통일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 남북관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면담 인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등 미측 인사들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제재해제 등 입장변화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에 핵개발을 위한 대규모의 현금(벌크캐시)이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미국의 강한 우려로 인해 현재로선 관광 재개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시설의 철거를 지시하면서 ‘북한식 개발의지’를 밝힌 것도 미국에 제재해제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금강산 현지지도에 북미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동행시킨 것이 이를 반증한다.

◇美, 금강산 관광 재개 ‘유연한 입장’ 주목

지난 7~9일 미국을 먼저 방문하고 돌아온 최문순 강원지사에 따르면 미국 내부에서도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유연한 입장’이 감지됐다.

최 지사는 “미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의 입장이 강경했다. 관광 재개는 비핵화 (진전과) 관련해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나머지 정부 라인들은 유연한 입장이었다”며 적극적 대미 공공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방미 기간 적극적인 공공외교에 나설 계획이다. 워싱턴 스팀슨센터 및 로스엔젤레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한국학연구소를 방문해 한반도 전문가들과 비핵화 견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평화경제'를 주제로 특강도 한다.

또 지역 교민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동포 사회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김 장관의 미국 방문은 취임 후 첫 대외행보이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 구도 정착을 위한 한미간 의견교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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