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립공원서 셀피 찍다 추락사, 피해자 책임? 공원 책임?

머니투데이

[유가족 "난간 등 안전장치 미비" vs 국립공원 "경고했으나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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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 화산의 모습 /사진=Pear Video 캡처

중국 국립공원에서 '셀피'(Selfie, 자신을 촬영한 사진)를 찍다 대학생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책임 소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달 말 중국 산시성의 화산에서 한 대학생이 셀피를 찍다 추락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학생 부모가 국립공원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다고 문제 제기하자, 공원 측은 위험성을 충분히 경고했다고 반박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대학생은 사고 직전까지 학급 친구들과 셀피를 공유하고 있었다. 대학 측은 학생이 갑자기 사라져 하루동안 연락이 닿지 않자 지역 경찰과 학생 가족에게 실종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산의 서쪽 지역에서 이 학생이 실족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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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 화산에 설치된 난간 뒤에서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Pear Video 캡처


사고가 난 산시성 화산은 가파른 절벽과 험한 산세로 유명하다. 학생 가족은 난간 등 산에 안전 장치가 부족했다며 국립공원 측에 책임을 물었다. 학생 어머니는 공원 측이 "딸이 성인이고 사망 원인은 셀피를 찍은 행위이니 공원 측에 책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공원 관계자는 당시 학생에게 안전 경고를 했으나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국립공원 당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유가족에게 4만 위안(약 665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중국 커뮤니티에는 '성인이니 스스로 안전을 챙겼어야 했다'는 의견과 '입장료를 받았으니 관광객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셀피를 찍다 사망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인도 남부 타밀라두주의 팜바 댐 인근 저수지에서 셀피를 찍던 4명이 물에 휩쓸려 익사하는 사고가 났다. 인도 뉴델리 전인도의학연구소가 셀피 관련 사망 보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6년 간 셀피를 찍다 사망한 사람이 259명에 달한다.

미국국립도서관 건강의학연구소는 산꼭대기, 고층 빌딩 등 위험한 지역은 '셀피 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사망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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