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에게 감동과 웃음을'…역대 필적확인 문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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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수능 문구는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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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필적확인 문구는 박두진의 시 '별밭의 누워' 중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였다. /사진=뉴시스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14일 실시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적확인 문구다. 박두진의 시 '별밭에 누워'에서 인용됐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에게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필적확인 문구는 본인 여부 확인을 위해 2006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제도다. 1교시부터 마지막 교시까지 동일한 문구를 자필로 답안지에 작성해야 한다. 문장 구조와 활자 모양 등 작성자의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가 들어간 문장 가운데 수험생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문장이 주로 나온다.

시의 아름다운 문구가 인용된 필적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의 경우 김남조의 시 '편지'에서 인용한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가 필적확인 문구로 쓰였다. 당시 응시자들에게 "위로가 된다"며 호평을 받았다.

그런가하면 수험생들에게 웃음을 준 문구도 있다. 2013학년도 고2 전국연합 학력평가의 필적확인 문구는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가 쓰였다. '핥고 있었다'는 문구가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수험생들이 이 문구를 그림으로 표현한 패러디물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필적확인 문구에서 가장 사랑받은 작가는 정지용이다.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2006년·2017년), '넓은 벌 동쪽 끝으로'(2007) 등 총 3차례 인용됐다.

이밖에 2018학년도는 김영랑의 시 '바다로 가자' 중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 2017학년도는 정지용의 시 '향수' 중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필적확인문구로 제시됐다. 처음 도입된 2006학년도 수능에서는 윤동주 '서시'를 인용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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