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목 눌려 숨진 흑인, 일파만파…트럼프 "매우 분노"
머니투데이
2020-05-29 09:48:35
/사진 = 트위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영상을 두고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FBI, 법무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지난 25일 오후 8시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식당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졌다. 이 체포 과정은 지나가던 행인이 촬영해 SNS에 공유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 영상에는 조지 플로이드가 "제발. 숨을 쉴 수 없다. 날 죽이지 말라"고 울부짖었지만 경찰관이 5분 가량 무릎으로 목을 짓누르는 내용이 담겼다. 행인들은 이를 말리려고 했으나 동료 경찰관 3명이 접근을 막았고, 조지 플로이드는 결국 의식을 잃은 뒤 숨졌다.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윌리엄 바 법무장관으로부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브리핑을 받고 기자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밤 영상을 보고 무척 기분이 나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진상 조사에) 몰두하고 있다"며 "법무부와 FBI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의 기소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 논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같은 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은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동영상을 봤다.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동영상을 보고 매우 분노했다"고 밝혔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동영상은 매우 끔찍하고 지독하다"며 "대통령이 전화기를 들고 '신속히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정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네소타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경찰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고, 로스앤젤레스·테네시 등에서도 시위가 확산됐다.
연루된 경찰관 4명이 즉각 해임되고 FBI와 법무부까지 진상 조사에 나섰으나, 성난 군중들이 대형 마트와 경찰차량, 인근 상점 등을 부수고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 방위군 출동을 승인한 상태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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