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동 끝엔 늘 코로나 재확산…불안한 '추석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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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잠복 감염 상당수…대규모 이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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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승차권 온라인 예매가 시작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매표소 앞에 추석 승차권 예매 변경 안내판이 설치 되어있다. 코레일은 이번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0% 온라인과 전화로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승차권 예매는 창가 좌석만 전면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실시하며, 예매 전용 홈페이지에 PC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하면 된다. /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일주일 남짓 남은 추석연휴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대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대규모 이동이 이뤄진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와 집단감염 등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는 불씨도 남아있는 상태다. 최악의 경우 38일 만에 겨우 두자릿수로 감소한 확진자가 추석 연휴 이후 다시 증가할 수 있다.
━①감염경로 불명 환자↑…조용한 전파 우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 38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전날 확진자 수는 70명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다만 신규 확진자 발생 건수 외에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등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749명 중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는 464명으로 26.5%를 차지한다.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여전히 80% 미만이다.

해당 수치들은 방역당국이 얼마나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높을 수록 방역당국이 아직 파악하지 못한 감염원이 많다는 것이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낮으면 방역당국은 새로운 확진자가 어디서 나올지 예측할 수가 없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급증세는 꺾었지만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에 잠복된 감염이 상당수 있다"며 "추석 연휴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증폭될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②수도권 중심 산발적 집단감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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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13일 인천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주민들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산발적 집단감염도 서울, 부산, 포항 등에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날 정오 기준 서울 관악구 삼모스포렉스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10명이다. 서울 강남구 대우디오빌 관련 누적 확진자는 24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과거 확진자 중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 10명은 재분류됐다.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의 북구 식당 집단감염 사례는 경남 김해 인테리어업체인 가가하우징 집단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누적 확진자는 12명이고, 이중 7명은 부산 북구 식당 관련 확진자고, 5명은 가가하우징 관련 확진자다.

포항 세명기독병원에서는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현재까지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4명이다.

8.15 서울도심집회 집단감염은 이미 발생한 지 한달 이상 지났지만, 추가 전파로 인해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날에도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19명으로 늘었다.



③"대규모 이동 후 항상 코로나 증폭"

감염병 전문가들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감안하면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대규모 이동이 일어난 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월 황금연휴, 7~8월 여름휴가 등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뤄진 후에는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추석 이후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방역당국도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앞서 휴게소 내 식사 금지, 철도 좌석 판매 비율 50% 제한 등 추석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다. 또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개천절, 한글날이 포함된 추석 연휴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거리두기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전문가들과 추석방역대책 관련 회의를 시작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오는 25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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