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갈등' 전화선 뽑았나…韓·日 외교수장 보름째 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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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15/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취임 이후 보름 가까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전화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 전임인 강경화 윤병세 장관 때 불과 사나흘 사이 통화가 성사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늦은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일본 정부 일각에선 양국 장관 사이에 날씨 얘기 외엔 별달리 나눌 얘기도 없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핵 협상에 있어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시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수장 간 '전화 두절'을 계기로 한·일 갈등국면은 장기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외교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취임 첫날인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14일째 모테기 외무상과 전화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일본 외무상과 빠르면 이틀 안에도 통화가 성사됐던 것과 비교하면 열흘 넘게 통화가 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실제 강경화 전 장관은 취임(2017년 6월19일) 사흘째를 맞았던 2017년6월21일, 윤병세 전 장관은 취임(2013년3월11일) 나흘째인 2013년 3월14일 각각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전임 장관 때는 동맹인 미국보다 먼저 취임 인사를 나눴을 만큼 일본과 통화가 빨랐다. 반면 정 장관은 취임 나흘째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취임 이후 첫 통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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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12일 안토니 블링컨(Antony J.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양 장관은 이날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사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1.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의용, '한국 패스론'에 "그런 의견 있다면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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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147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진행중인 가운데 소녀상에 털모자와 목도리가 둘러져 있다. 2021.02.17. 20hwan@newsis.com

모테기 외무상은 정 장관이 취임한 날 양국 외교 관계에 대해 "전례없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제 징용·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우리 법원이 내렸던 배상 판결에 반발한 것이다.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의 외교당국 간 위안부 합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게 일본의 주장이다.

일본 교도통신도 일본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두 장관이 만나더라도 "춥네요" 정도의 날씨 얘기 밖엔 할 말도 없을 것이라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취임한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가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접견하지 못한 것도 일본의 한국 홀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 장관은 지난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한국을 돕지도 가르치지도 관여하지도 말자'는 이야기가 일본 정계에서 나온다는 말을 듣고선 "직접 듣지 못했지만 그런 의견이 있다면 상당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반응했다.

또 '장관 취임 후 미국, 중국, 아랍에미리트 외교장관과 통화했는데 아직 일본과 통화가 안 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의를 받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통화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경우 일본이 한반도 핵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한국의 주요 파트너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미국 국무부가 "미국이 계획하는 대로 비핵화를 중심에 놓는 어떤 대북 접근법도 일본과 한국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3각 공조가 북핵협상에 필요하다는 논리다.

정 장관은 미국의 중재를 받아 일본과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외통위에서 "한·일 간 문제는 우리 양국 간(해결하거나) 또 필요하다면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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