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나오지만…대형 은행들은 '머뭇'

머니투데이 / 권다희 기자

2017-12-07 14:08:58

[CME CBOE 곧 비트코인 선물 출시…비트코인 선물로 청산소 불안정 야기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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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자료=코인마켓캡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비트코인 선물 거래 도입을 연기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이 곧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하지만 규제 측면에서 준비가 덜 됐다는 우려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CME가 지난주 미국 선물거래 감독당국 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허가를 받고 각각 11일, 18일 선물거래를 개시하지만 은행·증권사 등 중개업체들이 비트코인 선물 거래 도입에 반발하고 있다.

선물업계 주요 로비 단체인 미국선물협회(FIA)는 7일 CFTC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FT가 입수한 이 서한에서 FIA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는 공공성·투명성이 부족하다"며 "출시 전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비트코인 선물과 연관된 위험을 자신들이 떠안게 될 상황을 우려한다. 특히 청산소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청산소는 선물거래 매입자와 매도자 사이에서 결제를 보증하는 곳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워낙 높아 이 변동성이 청산소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선물중개업체 관계자는 FT에 "가상화폐의 가능성에 열려 있기는 하지만 적절하게 통제되고 규제돼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여전히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토마스 페터피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 선물 도입이 청산소로 들어올 경우 시스템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인터랙티브는 6일 고객들에게 극도의 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 선물 매도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CFTC도 거래를 인가는 했지만 우려가 높다. CFTC는 지난주 "가상화폐 시장이 상당 부분 규제받지 않고 있다"며 "CTFC가 제한적으로 법적인 감독 권한을 갖겠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1000달러가 채 못 되는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해 1년도 안 돼 1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주 폭등에 이어 20% 하락하는 등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주 들어선 다시 급등세를 재개했다. 미국 동부시각 6일 저녁엔 처음으로 1만4000달러(약 1530만원)를 돌파했다. 1만2000달러를 넘어선 지 채 하루가 안 돼서 잇달아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한 것이다. 이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300억달러(약252조원)에 도달했다. 이는 뉴욕증시 S&P500 상장사 중 20번째 대형주의 시총과 맞먹는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각 7일 오후 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같은 시각 대비 17% 뛴 1만4535.80을 기록했다. 반면 또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은 2.7% 밀린 439.28달러를,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온 비트코인 캐시는 6.7% 밀린 1404.33달러를 나타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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