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주 너무 올랐나…연말 차익실현에 급락

머니투데이 / 베이징 중국 진상현 특파원

2017-12-07 17:48:19

[항셍지수 최근 2주새 6% 가까이 하락…텐센트 지리자동차등 급등 종목들 하락세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대형주들이 연말을 앞두고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와 연말 수익을 확정 지으려는 차익 실현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홍콩 증시에 따르면 2주 전 10년 만에 처음 3만 선을 넘었던 홍콩 항생지수는 이후 전날까지 6% 가까이 하락했다. 전날 하루에만 지수가 2.1% 하락하며 주요 매물대인 50일 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0.26% 상승하며 3일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동안의 낙폭에 비하면 미미했다. 슈로더의 마누 조지 펀드매니저는 "매도세는 수개월 동안의 행복 이후에 찾아온 비관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고 그 동안의 이익을 실현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가 특히 그렇다. 항셍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중국 인터넷 거물 텐센트의 주가는 전날 하루 2.7% 하락했다. 최근 2주 사이 17.5% 급락한 것이다. 이날 3.28% 상승 반전했지만 지속성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 텐센트 주가 급락은 세계적인 기술주 매도 분위기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주식 거래자들이 자신들의 최고 성과를 확정짓고 싶어하는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텐센트는 올들어 전날까지 93% 급등했으며, 지난 11월에는 시가총액이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 페이스북을 앞지르기도 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주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의 낙폭은 더 크다. 전날 2.8% 하락해 10월 초 이후 두 달 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역시 차익 실현을 배경으로 꼽힌다. 홍콩H지수는 올들어 전날까지 18.8% 상승했다. 한 증시 분석가는 "미국과 북한간의 불확실성을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 기회로 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광저우자동차는 9%, 창청모터스는 3.8%, 지리자동차는 8.4%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모두 올들어 급등한 주식들이다. 광저우자동차는 올들어 87%, 지리는 239% 올랐다. 한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첨단 기술주와 자동차주가 포함된 지수에 있는 급등 주식들을 팔면서 시장이 신중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펀드매니저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첨단 기술주를 팔고, 금융주를 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 1개월 만기 홍콩 은행간 금리인 히보(Hibor)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 이상으로 뛰었다. 금리 인상은 은행들의 이익 마진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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